[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중국의 대표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백화점 업계가 싼커(개별관광객)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한중관계가 냉각되면서 중국 정부가 단체 관광객 방한에 여러 제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정치적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싼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 백화점은 오는 23일부터 31일까지 중국인 개별관광객이 많이 찾는 본점에서 '황금알 뽑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인형뽑기를 하듯이 뽑기 기계 안에 들어있는 황금알을 뽑는 이벤트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예로부터 중국에서 황금알이 행운을 의미한다는 것에 착안한 행사"라며 "경품 수도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 8을 응용해 888개 준비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2030 싼커 공략을 위해 중국의 온라인 유명인사인 왕홍을 초청해 뷰티 관련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한다. 오는 23일과 24일 진행되는 생방송에는 3명의 왕홍이 참여해 설화수, 숨, 아모레퍼시픽 등 인기 화장품 브랜드 매장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거나 메이크엽업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방문위원회와 연계해 본점에서 한옥을 형상화한 홍보부스도 운영한다. 여기서는 한복을 직접 입어보거나 2시간 동안 대여할 수 있으며 즉석 사진 촬영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한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백화점을 방문하는 개별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중국인 고객의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며 "향후 한류콘서트, 인터넷 앱 연계서비스 등 연령대가 낮은 싼커를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할인 행사와 VIP 프로그램 적용 대상 점포를 기존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2곳에서 9곳으로 대폭 늘렸다.
이달 말에는 중국의 대표 SNS인 위쳇에 공식 계정을 오픈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계정을 팔로우하는 고객이 방문하면 황사마스크를 나눠주고 웨이보, 한차오 등 중국의 주요 SNS, 모바일채널과 제휴해 무료 음료쿠폰과 할인 쿠폰북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할인행사와 여행사 제휴 이벤트 등도 제공된다. 신세계백화점은 화장품, 패션의류 등 100여개 브랜드에서 최대 30% 할인을 진행하고 현대백화점도 180개 브랜드에 대해 10~30% 이상의 할인 행사를 연다. 롯데백화점도 화장품 구매 중국인 고객에게 10%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제공한다.
여행사 연계 이벤트로는 롯데백화점이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과 연계한 전용 라운지를 잠실점에서 운영한다. 신세계백화점도 씨트립을 통해 방한하는 씨트립 회원에게 5% 할인혜택가 구매금액별 5% 상품권 추가 증정 등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사진제공=현대백화점)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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