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김종덕(60)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8일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9시55분쯤 출석한 자리에서 여전히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본 적이 없는지, 청문회에서 왜 위증을 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에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올라가서 성실히 대답하겠다"고만 대답했다.
김 전 장관은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주도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블랙리스트를 받아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30일 참고인 신분으로 나와 16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고, 이후 특검팀은 조사 과정에서 직권남용 혐의를 포착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지난 3일 김 전 장관과 조윤선(51) 문체부 장관, 정관주(53)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을 국회증언감정법 위반(위증) 혐의로 특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의혹을 부인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같은 혐의에 대해 김상률(5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부를 예정이다. 차은택(48·구속기소)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외삼촌인 김 전 수석은 블랙리스트를 문체부로 전달하는 과정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지난달 28일 참고인 조사를 받은 후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됐다.
청와대에서 작성된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집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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