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올 겨울 들어 유독 눈이 내리지 않으면서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준비한 제설장비와 대책이 제대로 가동 한 번 못한 채 ‘심심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올해 시는 실시간 도로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처음으로 서울지방경찰청과 ‘CCTV 제어권’을 공유하고, 자동염수살포장치와 염화칼슘 보관함 설치 장소를 확대했다. 또 1대에 1000만원가량 하는 4륜 제설기 5대를 추가 구입 등 혹시 모를 상황에 만전을 기하고 모습이다.
자치구도 상황은 비슷하다. 강동구는 최근 5년간 평균 제설제 사용량의 180%인 제설자재 1730톤을 확보하고, 민간장비업체와 협약을 체결해 장비 동원 체계를 구축했다.
하지만 예년과 비교해 올 겨울 서울에 그렇다 할 눈이 한번 내리지 않으면서 제설제나 제설장비 사용률도 덩달아 줄어들었다.
성북구의 경우 비축 중인 제설제 1500톤 중 현재까지 사용한 제설제는 70톤에 불과하다. 노원구도 4륜 제설기 5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달 사용 횟수는 1번뿐이다. 노원구 제설 담당자는 “올해는 실제로 눈이 안 와서 아무래도 사용 빈도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에 최대 적설량은 1㎝에 그쳤다. 비슷한 기간인 지난 2015년 12월과 2014년 12월 최대 적설량이 각각 6.5㎝, 3.5㎝인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좀처럼 눈 소식이 없는 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확성을 고려할 때 최대 예측 가능한 예보가 10일 정도인데, 현재까지 이렇다 할 눈 소식은 없다”며 “눈이 오더라도 당시 기상 온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서울에 얼마나 눈이 쌓일지 예상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 앞서 시는 청소년과 시민 900여명이 참여하는 제설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등 지속적으로 제설대책을 마련 중이다.
시 제설대책 담당자는 “현재로서는 (눈이) 내리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혹시 모르니 폭설에 대비해 우선은 시차원에서 철저한 제설대책을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제1제설전진기지에서 구 제설 관계자가 폭설에 대비해 염화칼슘 살포기 등 제설장비 세척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