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통사고 사망자수 하루 평균 0.94명

47년만에 최저…자동차 사람간 사고비율 여전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하루 평균 0.94명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1명 밑으로 내려간 건 교통사고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1970년 이후 처음이다.  

 

3일 시에 따르면 하루평균 서울시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1970년 1.46명에서 1989년 3.76명까지 증가했다. 이후 2012년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 종합대책을 추진하면서 2014년 400명, 2015년 376명, 2016년 343명으로 꾸준히 줄어들었다. 

 

또 시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1970년 9.8명에서 1989년 13.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점차 줄어 2016년 3.4명을 기록했다. 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1970년 88.4명에서 1972년 109.2명을 기록한 후 2016년에는 1.1명을 기록했다. 

 

시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전국평균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자동차나 사업용 차량에 의한 교통사고 비율이 높고, 노인 사망자 비율 역시 증가 추세다. 

 

자동차와 사람 간 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는 지난해 전체 사망자 343명 중 196명(57%)으로 전국 평균인 38%(2015년 기준)를 크게 상회하고 있는 실정이다. 

 

차종별로는 승용차에 의한 사망자가 104명(30%)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이륜차(19%), 택시(16%), 화물차(15%) 순으로 나타났다. 또 차량 용도별로는 전체 등록차량 중 6%에 불과한 사업용차량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가 32%(110명)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 노인 사망자수가 150명(45%)으로 전체 사망자 중 가장 많았다. 뒤이어 50대 22%, 20대 11%로 나타났다. 12세 이하 어린이 사망자수는 6명(2%)으로 조사됐다. 

 

시는 그동안 집계한 통계를 활용해 사고 발생원인에 맞는 특성별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자동차 제한속도를 높이고, 횡단보도에 무단횡단금지시설을 확대 설치한다. 이륜차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배달업계와 요식업계를 대상으로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한다. 

 

이밖에 노선버스와 택시 등 사업용 운수업체에 대한 시 평가와 인센티브 비율을 높이고, 운전자와 보행자 측면에서 제도개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는 향후 5년간 교통안전 정책방향을 설정하는 제3차 서울시 교통안전기본계획을 수립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서울시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 목표에 이제 절반 정도 도달한 수준”라며 “2020년까지는 교통사고 사망자를 해외 주요 도시 수준인 인구 10만 명당 2.0명, 일평균 0.6명수준까지 개선될 수 있도록 경찰청 등 관련기관과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20일 제한속도가 시속 30km로 일괄하향된 북촌지구 이면도로에 차량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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