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다시 영업을 재개하게 되면서 함께 서울 시내면세점 운영특허를 따낸
신세계(004170)디에프와
현대백화점(069960) 면세점(현대면세점) 등 신규 면세점들의 명품유치전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첫번째 과제'였던 면세점 운영특허를 취득한 이들 기업들이 '두번째 과제'인 해외 명품브랜드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 해외 명품브랜드의 유치여부는 면세점 영업의 흥망성쇠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조건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운영 중인 시내면세점에서 이른바 '3대 명품' 브랜드라 불리는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는 전체 브랜드 중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전체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 또한 상당하다
롯데면세점 소공본점의 경우 지난해 기준 루이비통과 샤넬이 각각 671억원, 64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브랜드 중 3·4위, 수입 브랜드 중 1·2위를 차지했다. 이번 입찰전을 통해 영업을 재개하게 되는 월드타워점도 루이비통과 샤넬, 에르메스는 지난해 전체 수입브랜드 중 매출 2, 4, 6위를 각각 차지할 정도로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000원짜리 마스크팩을 100개 파는 것보다 단가가 높은 명품백을 1개 파는게 매출에 더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해외 명품브랜드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명품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면세점이다. 현대면세점은 '대형 럭셔리 면세점'이라는 콘셉트를 세우고 일찌감치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루이비통, 디올 등의 브랜드를 공급하는 부루벨코리아와 명품 브랜드를 포함한 47개 브랜드에 대해 '특허 취득 조건부 입점협약'을 체결했으며, 불가리, 토즈 등 188개 국내·외 명품·잡화 브랜드에 대한 입점의향서(LOI)도 체결한 바 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이미 기존에 운영 중이던 명품브랜드 매장을 그대로 유지 중인 상태로 오픈과 함께 즉시 영업이 가능한 상태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미 루이비통 등 3대 명품 브랜드 입점이 확실시되고 있는 명동점을 중심으로 명품 브랜드를 운영하고, 이번에 특허권을 획득한 센트럴시티점은 당분간 국산 브랜드를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명품브랜드들은 국가별로 매장 수를 제한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데,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영업을 지속하는 이상 신규 매장 유치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연말 동화면세점에서 철수할 예정인 루이비통 등 일부 명품 브랜드 매장의 몫을 가져올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면세점이 들어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왼쪽)과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점(오른쪽)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신세계)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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