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청와대 비선 실세 의혹으로 비롯된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8일 최순실(60·구속 기소)씨의 조카 장시호(37)씨를 재판에 넘겼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장씨를 직권남용·사기·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장씨는 최씨, 김종(55·구속)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삼성그룹 프로스포츠단을 총괄하는 김재열(48)
제일기획(030000) 스포츠사업 총괄사장에게 압력을 행사해
삼성전자(005930)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총 16억2800만원을 후원하도록 한 혐의다. 또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문체부 산하 공기업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 관계자가 영재센터에 총 2억원을 후원하게 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또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원 제1회 동계스포츠(빙상) 영재캠프' 사업비 일부를 자신이 부담할 것처럼 속인 후 차명으로 운영 중인 누림기획의 운영비로 사용하는 등 국가보조금 7억1683만원을 편취한 혐의도 적용됐으며,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영재센터를 운영하면서 허위 용역대금 지급 등의 방법으로 법인 자금 3억182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장씨와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전 차관을 2차 구속 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인 오는 11일 오후 기소하고, 최씨를 같은 날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김 전 차관은 최씨, 안종범(57·구속 기소) 전 정책조정수석과 함께 지난 5월 그랜드코리아레저 관계자에게 압력을 행사해 장애인 펜싱팀을 창단하게 하고, 최씨가 운영하는 더블루케이를 에이전트로 해 선수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도록 하는 등 직권남용·강요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지난 2013년 7월 CJ그룹 손경식 회장에게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강요미수 혐의를 받고 있는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도 11일 불구속 기소될 예정이다. 손 회장은 6일 국회 국정조사에서 "조 수석은 이미경 부회장이 자리를 비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대통령의 말이라고 전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법원은 지난달 23일 조 전 수석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결과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최순실 조카 장시호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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