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 효자 업종도 '반도체·디스플레이'
국제무역연구원, 내년 수출 3.9% 전망…IT제조업군이 수출 증가 견인
2016-11-28 16:40:07 2016-11-28 16:40:07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세계 경기 불황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 수출이 내년에는 다소 개선될 전망인 가운데, 그나마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한 IT 제조업군이 수출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2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내놓은 '2016년 수출입 평가 및 2017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3.9% 증가한 5165억달러, 수입은 7.3% 늘어난 433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지난 20142.3% 이후 3년 만의 증가세 전환으로, 주요 신흥국 경기가 국제유가 상승과 더불어 점차 개선되면서 수출 여건도 나아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내년 수출 증가를 이끌 품목은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IT제조업군이 될 전망이다. 국제무역연구원은 "내년 디스플레이(5.4%) 수출이 올해보다 5% 이상 늘어나고, 반도체(3.3%)와 일반기계(2.6%) 등도 다소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연구원도 "내년 신기술에 기반한 제품들의 수출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시장에서 기술경쟁력 우위를 지니고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정보통신기기 등 IT산업군이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역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 및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반도체의 경우, 올 하반기 모바일 D램 등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회복세로 전환, 내년에도 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D램 가격 안정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사물인터넷(IoT) 등 신규 수요 확대가 반도체 산업에 훈풍을 불어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인공지능(AI), 스마트카 등 핵심부품으로 사용되는 분야가 성장하면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 수출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LCD는 중국업체 구조조정으로 패널 공급 과잉이 다소 개선되면서 단가가 안정되고, OLED는 시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전반적으로 감소세가 완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글로벌 여건 악화로 수출 증가가 소폭 개선에서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 그나마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은 공급과잉이 다소 해소되면서 수출단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중국업체들의 경쟁력 강화에 따른 경쟁 심화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내년 국내 수출이 다소 개선될 전망인 가운데,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한 IT제조업군이 수출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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