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내년 한국의 수출은 2.1%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소비와 투자는 위축돼 경제성장률은 2.5%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구원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는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건설투자가 내수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건설투자도 둔화돼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두용 산업연 박사는 "수출은 감소폭이 줄어들 전망이지만 올해 경제 성장 절반을 주도했던 건설투자 감소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세계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유가가 반등해 올해보다 소폭 오른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산업연은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수출도 2.1%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보호무역주의의 강화와 대외 여건 불안 등으로 증가세는 매우 완만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조선과 철강, 섬유, 가전, 정보통신(IT)기기의 경우 내년에도 글로벌 공급과잉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조선은 침체 장세에서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13.1%의 높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역시 주요 수출 시장인 신흥 시장의 경기 침체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 소형 SUV 수출 증가로 인한 단가 하락 등의 요인으로 내년 수출이 0.8% 줄어들 전망이다.
철강 역시 신흥국 설비 증설 지속과 중국 수급 불균형이 더욱 심화되면서 올해 대비 0.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석유화학은 유가 상승에 힘입어 수출 단가를 회복하고, 자유무역협정에 따른 관세철폐 효과로 각각 5.5% 성장할 전망이며, 정유도 유가 회복에 따른 단가 상승, 중국 환경기준 강화로 인한 고품질 석유제품 수요 증가 등 10.7% 성장할 전망이다.
IT산업군 수출도 해외생산 확대와 중국 경쟁력 강화가 예상되는 가전을 제외한 모든 산업에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에는 신기술에 기반한 제품들의 수출 증가가 예상되며, IT산업군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경쟁력 경쟁 우위를 가질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미국 대선 결과는 여전히 불안 요소로 손꼽혔다. 유병규 산업연 원장은 "미국의 통상정책에서 협의가 되지 않고 마찰이 생기면 미국 경제가 다운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미국 신정부의 기조를 예측하기가 힘들다"며 "지금 전망은 가치 중립적이기 때문에 이런 전제들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상·하방 리스크가 모두 있다"고 말했다.
2017년 주요 산업별 수출 증가율 전망(%). 괄호 안은 내년 수출 대비 점유율. 자료/산업연구원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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