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한국거래소 스타트업 마켓(KSM)이 출범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행 10개월째를 맞아 해당 업계도 KSM을 계기로 새로운 활성화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성공금액은 7월 27억3300만원까지 올랐다가 8월 17억3300만원, 9월 13억3500만원, 10월 10억7100만원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달은 16일 기준 4억4100만원을 기록하고 있는데, 지금 추세라면 10억원을 넘기 힘들다. 업계에서는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일부 상위 중개업체를 제외하고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올해 1월말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행 이후 업계에서는 크게 ▲투자한도 확대 ▲투자광고 규제 완화 ▲회수시장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중 금융당국은 투자한도 확대에 대해서는 아직 시기상조라면서 난색을 표했지만 투자광고 사안은 당국에서도 공감의 뜻을 나타냈고 관련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이번 KSM 출범은 회수시장 활성화와 관련이 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의 경우 1년간 전매제한 규제로 인해 투자자의 수익실현 기간이 늦춰져 투자유치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해왔다.
KSM에서 거래되는 종목들은 전매제한 규제 적용을 받지 않으며, 코넥스 시장 상장 특례 혜택도 주어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방안에 대해 기대섞인 반응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다른 분야에 비해 크라우드펀딩의 경우 금융당국에서 업계와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업계의 의견이 상당 부분 반영됐고, KSM도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만,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 또한 나온다. 한 관계자는 “KSM 개설로 장기적인 효과는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 거래가 활발해질 것 같지는 않다”면서 “모바일 앱을 통해 1:1 협상 방식으로 거래가 진행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홍보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KSM 종목들의 공시체계가 보다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면서 “아직은 KSM 시행 초기이다 보니 중개업체는 물론 펀딩 기업들도 적응하는 시기를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미공개정보를 통한 불공정행위 등 시장의 신뢰를 저해하는 사건들은 끊이지 않고 있다. KSM이 빠른 시일 내에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투명성과 신뢰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관리·감독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홍 증권부 기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