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1인방송사업 눈독…아프리카tv와 대결
구글 유튜브·네이버·KT도 가세
2016-10-31 06:00:00 2016-10-31 06:00:00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다음과 카카오(035720)의 인터넷방송 플랫폼이 내년 통합채널로 새출발한다.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MCN(멀티채널네트워크) 시장의 파이가 갈수록 커지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tv'와 '다음tv팟'의 동영상 인프라 통합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스포츠 중계, 개인 방송, 드라마 하이라이트 등의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는 동영상사업 강화를 위해 카카오tv와 다음tv팟에 분산된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프라 통합 마무리 시기는 올 연말로 이르면 내년 1분기 통합채널로 다시 출발한다.
 
동영상 서비스 다음TV(왼쪽)와 카카오TV. 사진/카카오
 
업계 관계자는 "두 플랫폼이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합쳐지고 아프리카TV의 '별풍선'과 유사한 리워드 방안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별풍선'은 아프리카TV BJ들의 주요 수입원이다. 시청자가 구매하는 화폐 단위로, 라이브 방송 중 BJ에게 후원의 명목으로 지급할 수 있다.
 
다음TV팟은 2006년 아프리카TV와 같은 해 출시됐다. 다양한 장르의 동영상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인터넷 개인방송 서비스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부터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 녹화 장면이 다음tv팟에 독점 생중계되며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채널 방송 땐 평균 150만명 이상의 시청자 수를 기록한다.
 
카카오TV는 지난해 6월 출시됐다. 카카오톡 안의 '더보기 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 채팅창 안에서 함께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동영상 공유 서비스다.
 
그러나 두 서비스는 연예인과 기존 제휴 방송을 재송출하는 콘텐츠가 주여서 순수 개인 창작자들의 방송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그간 인터넷방송은 아프리카TV가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유튜브 라이브와 트위치 등 개인 방송 플랫폼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간편한 개인 방송을 지원하며 ‘먹방(먹는 방송)’ ‘겜방(게임하는 방송)’ 등으로 인기몰이를 했지만 새로운 경쟁 상대가 등장한 셈이다. 이에 더해 아프리카TV가 소속 BJ들과 갈등을 벌이며 인기 BJ '대도서관', '윰댕' 등이 속속 탈퇴하면서 모바일 동영상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카오TV에 더해 유튜브도 '후원하기' 방식으로 수익모델을 도입하고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 기업인 네이버는 TV 캐스트에서 웹드라마·웹예능·뷰티·키즈·게임 등 5개 분야 콘텐츠를 올리는 우수 제작자에게 3년 동안 연 50억원씩 지원한다. 통신업체인 KT는 지난 8월 모바일 기반의 동영상 플랫폼 '두비두'를 출시하며 스마트폰으로 영상 촬영부터 편집, 공유, 상품 판매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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