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본 사람보다 신뢰할 수 없는 정치인과 국회
2016-10-27 09:48:47 2016-10-27 09:48:47
 
사진/바람아시아
 
 
대학생들이 군대와 국회, 정치인을 처음 만난 사람보다 신뢰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이사장 안치용) 소속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 바람'이 현대리서치, 클라임에 의뢰해 진행한 <2016 대학생 가치 조사>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조사대상은 전국 대학생 1,242명이며, 조사는 2016년 1~3월까지 진행됐다. 처음 만난 사람은 총점 100점에 25.5점을 받은 반면 군대는 24.6점, 국회는 16.9점, 정치인은 13.3점으로 큰 점수 차를 보이고 있다.
 
조사 결과 대학생들은 가족을 86.8점으로 가장 신뢰하고 있으며, 친구를 72.7점으로 두 번째로 신뢰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외에 대학생들은 병원(51.9점), 국제기구(46.3점), 학교(44점), 지방자치단체(41점), 경찰(38.7점), 라디오(37.9점), 시민단체(37.1점), 법원(36.3점), 인터넷(35.4점), TV(34.7점), 신문(33.7점), 검찰(30.6점), 외국인(27.3점), 처음만난사람(25.5점), SNS(24.6점), 군대(24.6점), 종교단체(23.8점), 기업(22점), 국회(16.9점), 정치인(13.3점) 순으로 신뢰도를 평가했다. 경찰, 법원, 군대와 같은 국방 및 행정기구와 사법기구가 20-30점대의 낮은 점수를 기록한 점과 국회와 정치인이 처음 만난 사람보다 낮은 점수를 받고 최하위권을 기록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정부와 사법제도에 관한 낮은 신뢰도는 대학생들에게서만 나타나는 경향은 아니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한눈에 보는 정부 2015(Government at a Glance 2015)’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한국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34%로 조사 대상 41개국 가운데 26위에 머물렀다. 이는 국민 10명 중 약 7명이 정부를 믿지 않는다는 뜻으로 OECD 평균 정부 신뢰도 41.8%보다 낮은 수치이다. 사법제도 신뢰도 또한 2013년 기준 27%로 OECD 평균 54%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법제도 신뢰도 순위는 조사대상국 42개국 가운데 39위였다. 
 
이번 <2016 대학생 가치 조사>에 참여한 대학생 A씨는 조사 결과에 관해 “정치집단에 대한 실망감이 축적되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또한 정치집단의 경우 신뢰도에 대한 허들이 다른 집단에 비해 훨씬 높다보니, 한 번 파문이 일어나 신뢰도가 무너졌을 때 쉽게 회복되지 않는 것도 한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응답자 B씨는 “처음 만난 사람에 대한 데이터는 없지만 국회의원이나 정치인에 대해 축적된 데이터는 많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처음 본 사람에게 갖는 감정 척도는 긍정도 부정도 아닌 0이지만, 정치인들의 경우 언론 보도를 통해 봐온 신뢰할 수 없는 모습들로 이미 반감을 갖고 있기에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여, 두 응답자 모두 정부를 비롯한 입법부, 사법부에 관해 축적된 부정적 데이터들을 낮은 신뢰도의 이유로 꼽았다.  
 
 
 
박예람 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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