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올 하반기 수출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7 단종과
현대차(005380)의 파업에 직격탄을 맞으며 반짝 회복세를 보였던 수출은 다시 곤두박질 칠 기세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0일까지 수출액은 94억6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2%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던 수출은 8월 들어 지난해 대비 2.6%가 늘며 회복세로 돌아서는 듯 했다. 하지만 곧이어 지난달 -5.9%를 기록한 이후 이번 달은 더욱 힘든 모습이다. 비록 10일까지 통계치이긴 하지만 악재가 겹겹이 쌓인 상황에서 회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던 1월 -19.6% 수치를 넘어설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수출 악재의 가장 큰 두 원인은 삼성의 갤럭시노트7 단종과 현대자동차 파업이다. 이달 10일까지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며 51.9% 급감했다.
현대차는 올해만 24차례의 파업이 이어지며 생산에 차질을 빚었고, 지난 9월 기준 현대차의 국내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2% 줄어든 8만9091대에 그쳤다. 다시 재개하는 노사교섭까지 불발로 그칠 경우 생산과 수출 감소는 피할 수 없다.
이번달 10일까지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2%가 줄었다. 삼성전자는 야심차게 내놓은 갤럭시노트7을 교환·리콜에 이어 결국 단종 시키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한국 전체 수출의 15% 정도를 차지하는 휴대폰과 자동차가 이른바 반토막이 난 셈이다. 여기에 한진해운 법정관리와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 철도파업까지 겹쳐 하반기 수출이 속수무책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획재정부는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투자 등 내수가 다소 반등했으나 자동차 파업 영향 등으로 수출·생산이 부진한 상태"라며 "경기회복세가 공고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세계경기도 수출 전망을 어둡게 만든다. 산업부는 "세계경제·교역 저성장, 미국 금리인상, 자동차 파업 및 무선통신기기 수출 부진 지속 등 하방리스크로 인해 향후 수출을 낙관하기만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과 현대자동차 파업 등 악재가 겹치면서 수출 전망이 어둡다. 사진/뉴시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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