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경매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전국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요자들이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경매에 뛰어들고 있지만 물건이 적어 경쟁이 치열하다. 감정가를 훨씬 웃도는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고가낙찰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9월 전국 주거시설 평균 낙찰가율은 90.1%로 전달(87.4%)에 비해 2.7%p 상승했다.
이는 이 업체가 경매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01년 이후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07년 3월 기록한 90.09%이며, 90% 이상을 기록한 것은 해당 사례 단 2번 뿐이다.
3개월 연속 87%대 수준을 기록하던 수도권 낙찰가율은 9월 들어 3.4%p나 상승하며 91.3%를 기록했다. 지방도 광역시 낙찰가율 상승에 힘입어 87.6%를 기록하며 전달(86.3%)보다 1.3%p 올랐다.
전국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 중인 제주는 상승폭이 더 커졌다. 지난 8월 제주 낙찰가율은 109.8%였지만 9월에는 7.5%p 오른 117.3%를 기록하며 2년째 100% 이상 낙찰가율을 이어갔다. 평균 응찰자수 역시 전달 3.3명에서 6.7명으로 늘었다.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 위치한 감정가 1먹4632만원 주택의 경우 34명이 몰렸다. 이 주택은 감정가의 228%인 3억3380만원에 낙찰됐다.
또 대구는 같은 기간 평균 응찰자수가 6.7명에서 8.8명으로 늘며 낙찰가율도 89.0%에서 107.7%로 크게 뛰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높은 낙찰가율 기록이다. 다만, 공급과잉 우려와 주택시장 침체 여파로 경매 참여자들의 선별적인 입찰이 진행되며 낙찰률은 57.8%에서 50.0%로 낮아졌다.
반면 전남지역 낙찰가율은 전달(84.2%)보다 13.6%p나 하락한 71.3%에 머물러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경북 76.2%, 강원 77.7% 등도 낮은 낙찰가율을 보였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주거시설 평균 낙찰가율이 90%를 돌파하면서 사실상 지난 2007~2008년 경매 광풍 시기 기록했던 거의 모든 경매 최고가 기록들이 갱신 됐다"며 "하반기까지 물건 감소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가계부채와 관련해 각종 규제 시그널이 보이고, 후속 대책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낙찰가율에 조정이 있을지는 연말까지 데이터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주거시설 가운데 가장 많은 응찰자를 기록한 물건은 경기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였다. 감정가 2억2600만원의 이 물건에는 총 92명이 접수해 감정가의 127%인 3억520만원에 낙찰됐다.
또 서울 강서구 가양동 가양6단지 아파트에는 76명이 응찰하며 감정가 2억2600만원의 134%인 3억222만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2016년 9월 전국 주거시설 경매지수. 자료/지지옥션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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