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올해 디스플레이 산업이 플렉서블 OLED 라인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활황기를 맞은 가운데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와 재료업체에 중장기적인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수급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코스닥 시장이 실적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만큼 관련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20일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중
에스에프에이(056190)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분기 대비 18.5%, 28.0% 증가한 2021억원, 2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AP시스템(054620)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22.3%, 650.9% 늘어난 1270억원, 139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아트론(141000)은 3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각각 전분기 대비 93.4%, 173.4% 증가한 310억원, 8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성엔지니어링(036930)에 대해서는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10.9%, 13.5% 감소한 620억원, 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장기적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주요 고객사의 디스플레이 장비 수주 증가와 반도체 미세공정전환 지속 및 3D 낸드(NAND) 투자에 힘입어 4분기에는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전분기 대비 1.6%씩 증가한 630억원, 8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들 중 상당수는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투자 확대에 따른 수주 증가로 수혜를 입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후반 이후에도 플렉서블 OLED 투자가 다시금 진행되면서 내년도 실적 모멘텀이 크게 부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와 재료업체들에는 중장기적으로 큰 성장의 기회라는 분석이다.
실적 개선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향후 주가 부양까지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OLED 투자 증가와 패널가격의 상승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시장 일각에서는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완전히 거두지 못하고 있다. 중국업체의 10G Fab(반도체 제조공정) 가동에 따른 우려 요인이 있다는 게 이유다. 현재까지의 주가 움직임 역시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에스에프에이는 0.39%(200원) 하락한 5만1400원에, 주성엔지니어링은 0.49%(50원) 상승한 1만250원에, 비아트론은 1.89%(500원) 하락한 2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는 과도하다는 게 중론을 이루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LCD 산업은 장기간의 공급과잉 이후 점차 수급 균형을 되찾아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두업체의 OLED 수익성 개선 및 혁신을 위한 투자가 LCD 공급 축소와 업황 개선을 유도할 것이며, 중기적 관점에서 중국 LCD 업체의 시장진입은 시기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어렵고, 2017~2018년에는 모바일 스마트PC를 위해 모바일 OLED 생산을 위한 LCD라인 전환투자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에스에프에이의 LCD용 편광판 부착기. 사진/한국반도체산업협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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