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국내 건자재업계 양대산맥인 KCC와 LG하우시스의 상반된 행보가 눈길을 끈다. 전방산업인 건설 경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KCC는 내수시장에 집중하는 반면 LG하우시스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다.
KCC는 매출의 85% 이상이 국내에서 발생하는 내수중심 기업이다. 대신, B2B(기업간 거래)보다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에 무게를 싣고 사업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도모한다. KCC는 지난해에만 홈씨씨인테리어 전시판매장을 7개 신규 오픈하면서 B2C사업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여기에 '숲으로'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홈씨씨인테리어사업 성장을 위해 대규모의 투자와 함께 지속적인 패키지 인테리어 상품과 신상품을 개발하고, 고객관리 및 사후관리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성적표 역시 내수시장 판매 증가에 힘입은 바가 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의 상반기 매출액은 1조69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가량 성장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발생한 매출은 1조4719억원으로, 이는 전체 매출액의 86.8%에 해당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85.7%)보다 내수 비중이 커졌다. 반면 상반기 중국과 아시아지역의 매출 비중은 각각 8.5%, 2.7%에 그쳤다. 이마저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7%포인트, 0.2%포인트 감소했다. 내수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는 KCC의 취약점이기도 하다.
반면 LG하우시스는 해외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LG하우시스는 중국, 미국, 러시아, 독일 등에 생산, 판매법인을 두고 있다. 중국 우시 지역에 바닥재 등을 취급하는 제2생산공장을 짓고, 지난해 6월부터 가동 중이다. 미국 조지아주 고든카운티에도 자동차 원단 공장을 세우고, 올 4월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해외실적이 가장 높은 국가는 북미지역으로, 올 상반기 199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13.8%에 해당한다. 북미를 포함한 동남아, 중국, 남미, 서유럽 등 해외 실적은 전체 매출의 28.6%를 차지한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중국에 생산과 판매 거점을 마련해 제품 현지화를 추진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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