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증권전문 리서치업체인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오는 26일 2분기 실적발표에 나서는 현대차의 컨센서스는 매출액 24조22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68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현대차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들의 전망치는 3개월 전 예상치 1조7258억원보다 낮아진 1조6965억원으로 전망해 실적 발표 일이 다가올수록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오는 26일과 27일 양일간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 나서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서로 엇갈린 실적을 공개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반면 기아차는 2분기 매출액 13조55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739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은 전년 6507억원 대비 무려 13.60%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내수시장에서 지난달까지 이어진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으로 판매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남미와 중동 등 신흥시장의 판매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현대차는 수익성이 높은 국내 공장 생산 차량의 판매량 감소와 재고소진을 위한 인센티브 지급 증가로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
기아차는 신흥시장 부진과 국내 공장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유럽시장 내 신형 스포티지 판매호조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며, 전체 해외공장 판매량이 증가했다.
문제는 하반기 자동차 경기전망이 현대차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개소세 할인 종료에 따라 판매량이 감소할 수 있고, 브렉시트에 따른 유럽시장 침체 가능성,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 내 판매량 감소 가능성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글로벌경영연구소는 ‘2016년 하반기 경영환경 전망’을 내놓고,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 상황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발표했다.
올해 국내판매 총계는 182만대를 기록, 전년 대비 0.5%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는 것이다. 수출 전선 역시 어려움 가중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에 비상등이 켜졌다.
주된 원인은 글로벌 저성장이 고착화된 가운데 브렉시트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고 신흥시장 부진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가 올해 임단협 교섭 결렬로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5년 연속 파업에 나서고 있는 현대차는 지난 2012년 1조7048억원, 2013년 1조225억원, 2014년 9100억원을 노조 파업으로 인해 손실을 본 바 있다.
한편, 올해 하반기 현대·기아차는 노조 파업이 자칫 장기화할 경우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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