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지난해 주택경기 회복에 따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기업정보를 공개한 건설업체들의 수익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건설업이 5대 취약업종 중 하나로 분류되면서 금융권의 투자 및 대출 축소 등으로 자금난은 커지고 있다.
27일 대한건설협회에서 조사·발표한 2016년도 1분기 기업공개 건설사 120곳에 대한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수익성 지표는 개선됐으나, 안정성 지표인 유동비율은 감소하는 등 자금 압박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성 지표의 경우 유동비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7%p 감소한 110.1%로 나타났으며 부채비율은 168.6%에서 162.9%로 5.7%p 감소했다. 이는 수주산업 회계 투명성 방안과 관련한 공시기준 강화로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대기업에서 만기도래 회사채를 보유 현금 등으로 상환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차입금의존도는 26.2%로 같은 기간 0.4%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순건설업체(건설매출 비중 80% 이상)는 이 기간 1.1%p 증가했다. 시공능력평가 기준 1~10위, 11~30위 대기업들은 각각 17.1%, 27.3%로 작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31위 이하의 경우 일부업체의 법정관리 등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2.8%p 증가한 32.5%로 조사됐다.
성장성 지표를 보면 국내건설 매출이 32조2000억원으로 작년보다 20.1% 증가했으며 수익성 지표 중 매출액영업이익률과 세전순이익률은 각각 1.6%에서 3.5%로, 1.0%에서 4.7%로 개선됐다. 이는 지난해 부동산 경기 호조로 주택건축 수주가 크게 증가한 것과 지난해 같은 기간 건설매출액 감소로 인한 기저효과 등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성 지표 중 하나인 이자보상비율은 227.8%로 작년에 비해 119.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할 수 없는 100% 미만 업체는 42개사로, 작년에 비해 17개사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업이 5대 취약업종으로 분류됨에 따라 금융권에서 대출 및 투자를 축소해 자금 조달시 타업종보다 높은 금리를 부담하는 등으로 인해 이자비용이 증가했으나, 작년 실적 증가로 영업이익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장기 침체를 겪었던 건설업계가 최근 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증가로 수익이 다소 증가되는 등 경영상태가 개선되고 있지만, 건설업이 취약업종으로 분류됨에 따라 건설업체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분기 건설사들이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유동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대한건설협회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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