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플렉시블(휘는)·폴더블(접는) 디스플레이가 실적 부진에 빠진 삼성디스플레이의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애플과
삼성전자(005930)가 휘거나 접는 형태의 차세대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3일 IT전문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미국 특허청에 ‘웨어러블 디스플레이’란 이름의 특허를 동록했다. 애플은 “웨어러블 디스플레이는 손목시계나 팔찌에 적합한 곡면 디스플레이”라고 밝혀, 차기 애플워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을 전망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상반기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말기 하드웨어상 의미있는 변화”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세계 모바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1위로, 삼성전자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내년 출시될 애플의 차기 아이폰에도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소 한국IDC연구원은 “휘거나 접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스마트워치를 선보일 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가격대를 형성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에서 전시한 플렉시블 AMOLED 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평면 OLED와 모니터·노트북PC·TV용 LCD(액정표시장치)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플렉시블·폴더블 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 증설에 대한 전망도 나왔다. 김 연구원은 “오는 4분기 7세대용 LCD 생산라인을 매각하고 6세대 플렉시블 OLED 신규 생산라인을 확대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 정보디스플레이학회에서 QHD(2560X1440) 해상도의 5.7인치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와 롤러블(말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LCD 패널 가격 하락과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27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또 지난 4월에는 이례적으로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회사 측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시너지 창출을 이유로 꼽았지만 실적 부진으로 인한 경질성 인사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해석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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