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 증가세가 가파르다. 일부 단지의 중소형 매물은 웃돈만 2억원이 넘게 붙기도 했다. 하지만 기존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분양권 시장에서도 중대형은 여전히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701건으로, 1월 이후 3개월 연속 큰 폭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달(433건)과 비교하면 61.9%나 늘어난 것이다.
이달 들어서도 분양권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면서 489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신고하면 되는 신고일 기준으로 통계가 집계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에도 700건에 육박할 전망이다.
거래량 증가 뿐 아니라 가격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10억3000만원과 11억38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던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차 전용 59㎡의 경우 이달 들어 4건의 거래가 신고 됐다. 가장 높은 가격은 12억5000만원에 달했으며, 가장 낮은 가격에 신고된 가격도 연초보다 5000만원 가까이 오른 11억8000만원 수준이었다.
지난 2014년 말 분양 당시 분양가가 8억4900만~10억5000만원 수준 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억원은 오른 셈이다.
반면, 전용 112㎡는 분양가가 16억3000만~20억1000만원이었지만 지난 2월 실거래가격은 19억3400만원으로 가격변화가 크게 없었다.
서초구 반포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모든 면적대가 층이나 향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지만 중소형의 경우 2억원 이상 웃돈이 붙은게 사실"이라며 "다만, 중대형은 일부 분양가보다 비싼 가격에 팔리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고, 거래 자체도 적다"고 말했다.
◇오는 8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중인 신반포1차 재건축 현장. 사진/대림산업
비(非)강남 분양권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1차 59㎡형의 분양가는 3억3000만~3억6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이보다 5000만원 넘게 오른 4억1000만원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반면, 101㎡형 분양가 5억4000만~5억9000만원이었지만 실거래가격은 5억9780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정찬 가온AMC 대표는 "전세가격이 크게 올라도 대형 평형은 실수요자들에게 환금성과 관리비 부담 등으로 외면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특히, 분양권의 경우 조합원 매물의 경우 미분양이 있는 단지들은 추가분담금 우려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대형과 중대형 면적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각각 0.21%와 0.11%로 나타났다. 이는 중형(0.32%)과 중소형(0.46%), 소형(0.76%)에 크게 못 미치는 상승률이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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