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활약했던 이른바 친노(노무현) 인사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했다.
여당의 텃밭인 부산에서 당선된 전재수(북강서갑), 최인호(사하갑), 박재호(남을) 후보는 각각 노무현 정부에서 제2부속실장과 언론비서관, 정무2비서관을 했다. 경남 김해을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후보가 두 번째 도전 끝에 새누리당 이만기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서울에서는 황희(양천갑), 고용진(노원갑), 강병원(은평을)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모두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 출신들이다. 경기도에서는 정재호(고양을), 권칠승(화성병) 후보가 승리했다. 이들은 각각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과 행정관을 지냈다.
충청에서는 김종민(충남 논산금산계룡) 후보와 조승래(대전 유성갑) 후보가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특히 김 후보는 새누리당 이인제 후보의 7선 고지 점령을 저지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측근이기도 한 김 후보와 조 후보 역시 노무현 정부에서 대변인과 비서관을 각각 역임했다.
노무현 정부 인사로서 현역 의원들 중에서는 전해철(경기 안산상록갑), 박남춘(인천 남동갑), 김경협(경기 부천원미갑), 윤후덕(경기 파주갑), 서영교(서울 중랑갑), 박범계(대전 서을) 후보가 재선에, 윤호중(경기 구리), 김태년(경기 성남수정), 홍영표(인천 부평을) 후보 등이 3선에 성공했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친문(문재인) 인사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조응천(경기 남양주갑), 김병관(경기 성남분당갑), 김병기(서울 동작갑), 표창원(경기 용인정), 박주민(서울 은평갑), 김정우(경기 군포갑), 손혜원(서울 마포을) 후보 등이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 노무현 정부 당시 고위직을 했던 정세균, 문희상 등의 당선자를 포함하면 대략 30여명의 친노·친문 의원들이 국회에 진입한 셈이다. 더민주 지역구 당선자 110명 중에서 27%를 차지한다.
이런 가운데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의 경우 공천에서 우위를 점한 친박(박근혜)계는 다수 살아 남았지만 대부분 대구·경북 의원들이라는 한계가 뚜렷하다. 공천 과정에서 이미 탈락한 친이(이명박)계는 이재오 의원 등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해 세력으로서의 의미가 작아졌다.
38석을 얻은 국민의당은 친안(안철수)계의 위세가 돋보인다. 정당득표율에서 더민주를 제치는 파란을 일으키면서 신용현, 오세정, 이상돈, 박선숙, 채이배, 이태규 등 비례대표 후보들이 대거 국회에 진입했다. 이외에 김성식 당선자(서울 관악갑)도 친안계 인사로 분류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더민주 부산지역 당선자 5명이 14일 오전 부산 중구 민주공원을 참배한 뒤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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