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온라인 게임사 인공지능 기술 수준은?
자동전투, NPC 등에 한해 AI 기술 활용되고 있어
2016-03-25 06:00:00 2016-03-25 07:32:09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골 9단의 바둑 대결 이후 국내에서는 AI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정부에서도 앞으로 투자를 1조원 규모로 늘려 AI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발표했고, IT업계에서는 음성인식, 언어인지 등 수준의 관련 기술들을 공개하며 향후 지속적인 개발 의지를 밝히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도 자동전투, NPC(게임 안에서 이용자가 직접 조종할 수 없는 캐릭터) 등의 부분에 한해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PC게임에 더해 모바일게임에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올해 출시 예정인 모바일게임 '야생의 땅:듀랑고'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했다.
 
이 게임에는 배경 장소를 컴퓨터가 자동으로 끊임없이 생성할 수 있도록한 기술이 활용됐다. 야생의 땅:듀랑고는 배경 장소인 수많은 섬이 등장하는데 해당 섬들은 개발자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고, 컴퓨터가 자동으로 섬을 만들어 내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시시때때 무한에 가깝게 디자인하고 창조해내도록 했다. 덕분에 정해진 공략도 나올 수 없고 플레이어는 계속해서 변화하는 세계를 즐길 수 있다. 
 
이은석 넥슨 디렉터는 "야생의 땅:듀랑고는 개척이라는 테마를 중시하고 있는데 절차적 콘텐츠 생성에 의해 끝없이 탐험이 가능하다는 면에서 유저들이 많은 호응을 보내주고 있다"며 "이러한 시스템은 게임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게임에서 AI기술이 활용된 대표적 사례로는 ‘자동 전투’ 기능이다. 이용자가 직접 조작을 하지 않아도 캐릭터가 스스로 스킬을 적절히 구사할 수 있도록 했다. 
 
엔씨소프트(036570)는 이용자에게 재미를 주고 잘 놀아주는 AI의 모습을 목표로 삼고,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 지난 1월에는 '블레이드앤소울' 내 격투 콘텐츠인 '무한의 탑' 신규 콘텐츠에 AI 기능을 적용했다. AI가 1대1 이용자 간 대결(PvP)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에 따른 대응 방법을 스스로 학습(머신러닝)하며 반응한다는 게 이 콘텐츠의 특징이다. 블소 이용자는 마치 플레이어와 전투를 하는 느낌을 받아 박진감 넘치는 전투의 긴장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된다. 블소 이용자의 실력과 난이도가 체크되어 다음 층의 높이와 NPC 등 환경이 정해진다. 
 
회사는 현재 개발 중인 '리니지 이터널'의 '다이나믹 던전'에도 AI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앞으로 온라인과 모바일 등 다방면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이를 위한 개발·투자를 확대해 게임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게임은 물론 새로 개발 중인 게임에도 AI를 접목해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은 플레이어에게 퀘스트나 스토리 등을 안내해주거나 플레이 상대를 해주는 NPC다.
 
모바일게임 퍼블리셔 네시삼십삼분도 지난달 23일 출시한 모바일 액션수행게임(RPG) ‘로스트킹덤’에도 AI 기술을 NPC와 자동전투 부분에 활용했다. 
 
NPC라 불리는 게임 속에 등장하는 플레이어가 직접 조종할 수 없는 캐릭터들인데, 이들은 이용자에게 임무 수행 등 콘텐츠를 제공하는 도우미 역할을 한다. 로스트킹덤의 경우 이용자 스토리 진행 상태와 레벨에 따라서 NPC들의 대화 내용이나 제공되는 퀘스트가 달라진다. 예로 레벨이 낮은 경우에는 NPC로부터 무시를 당하지만 레벨이 높아지면 칭송을 받는 등 유저 캐릭터 레벨에 따라 NPC의 반응이 달라진다. 
 
로스트킹덤 개발사 팩토리얼게임즈의 이동규 대표는 "'로스트킹덤은 2세대 RPG로 분류될 만큼 최고의 기술을 적용해 인공지능 부문에서도 앞선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 내 격투콘텐츠인 '무한의 탑' 신규 콘텐츠에 AI 기술을 적용했다. 사진/엔씨소프트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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