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042670)가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회사는 공작기계 사업 부문 매각과 구조조정 효과로 올해 영업실적이 나아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지만 구조조정 효과는 일시적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사진/뉴시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4일 2015년 85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7조2129억원으로 전년보다 6.19%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274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93% 감소했다.
회사 측은 구조조정 등으로 7349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적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총 네차례에 걸쳐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1580여명을 줄였고, 브라질 공장 중단 등 중국과 유럽 등의 생산능력을 감축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면서 구조조정에 나선데는 호황기에 맞춰진 조직과 인력시스템을 현재 상황에 맞게 줄이기 위한 의도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재무상태 악화에 따른 미래 이익 창출 능력 저하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만드는 것이 두산의 목표"라고 분석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매출액으로 6조1064억원, 5460억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했다. 현재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을 진행 중인 관계로, 이 사업부를 제외한 수치다.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인한 인건비 절감효과는 약 1000억원(연결기준)으로 예상된다. 판관비와 개발비 구매비용 등 1300억원 수준의 비용절감효과로 올해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증권업계 및 회사 측은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 5년 이내 연결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어선 적이 한번(2011년)밖에 없었던 점과 중국 건설기계 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목표 전망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작기계 사업 부문 매각이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이익개선도 예상돼,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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