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올해 중소기업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구조조정, 가계부채, 노동개혁이 제시됐다.
중소기업연구원은 17일 '2016년 중소기업 이슈와 전망' 보고서에서 중소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이슈로 '기업 구조조정 유도'가 34.5%로 첫 손에 꼽혔다고 밝혔다. 이어 '가계부채 억제 대책'(21.8%), '노동개혁'(12.7%), '사업주의 외국인 고용부담금제 신설'(10.9%)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기업 구조조정은 가계부채 억제 정책과 맞물려 시중은행 자금의 우량 중소기업 쏠림 현상을 유발해 중신용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자금 경색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노동개혁은 중소기업에 파견직이나 기간제 근로를 허용해 일자리 부담을 낮추는 효과도 있지만 통상임금,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이 인건비 부담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경제불안과 미국의 금리인상이 맞물리면서 수출 부진이 올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올해 역시 내수시장과 수출의 동반부진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매출을 확대하기 위한 중소기업의 마케팅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부정적 정책이슈(단위:%). 자료/중소기업연구원, 정리/뉴스토마토
반면 올해 긍정적인 정책 이슈로는 '창업·벤처 활성화'와 '정책자금 확대'가 29.1%로 가장 많이 꼽혔으며, '신성장 동력 창출'(27.3%), '청년 일자리 창출'(25.5%), '수출체질 바꾸기'(21.8%) 순으로 제시됐다.
연구원은 "글로벌 창업과 고급 기술인력의 창업 지원, 중소기업 신성장기반 자금 확대, 소상공인 성장촉진자금 신설 등 창업·벤처 지원과 정책자금 공급이 중소기업에 가장 도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1조원 이상 투입하는 유망 미래 먹거리 사업 중점 지원, 수출 체질 바꾸기를 위한 수출상품 다각화 지원 등 신성장 동력 창출과 수출 체질 바꾸기가 중소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모바일 결재시스템의 이용 증가와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등으로 핀테크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늘면서 중소기업의 자금과 마케팅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됐다. 결제 수수료가 적고 10% 전후의 금리로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대출이 중신용 중소기업의 새로운 자금조달 창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이와 함께 정부가 해외진출 강화(45.5%), 기업가정신 제고(34.5%), 기술·스마트 혁신(27.3%)에 정책방향을 맞춰 중소기업 체질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세경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우리경제의 수출 회복세가 크지 않을 전망이 우세해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며 "기업가정신을 통한 글로벌 창업, 기술창업 촉진으로 수출 증대와 고용 창출의 쌍끌이 효과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중소기업 전문가 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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