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올해 LCD 패널 출하량이 사상 처음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LCD가 시장에 등장한 이후 첫 역성장이다. 다만 패널 전체 면적은 늘어나면서 출하량 감소를 어느 정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올해 7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 출하량은 7억9400만장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대비 4.1% 감소한 수치로, 처음으로 출하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HS 역시 올해 대형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전년 대비 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모니터·노트북·태블릿 등 IT 기기 수요가 전반적으로 둔화됐기 때문이다. 올해 모니터 패널 출하량은 1억4200만대로 지난해보다 10.9%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노트북 패널 또한 8.7% 감소한 1억7500만대가 될 전망이다. 태블릿 패널 출하량도 9.6% 감소한 2억700만대로 예상됐으며, 내년에도 3%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는 2017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LCD 패널 면적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1억5100만㎡에서 올해 1억5900만㎡로 늘어나면서 면적 성장이 출하량 감소를 만회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면적 성장의 일등공신은 사이즈가 커지고 있는 TV다. 내년 TV용 패널은 평균 크기가 커지고 출하량도 8% 늘어난 2억7360만장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출하량이 3.8% 성장한데 이어 영향력이 더 커지는 것이다.
특히 50인치 이상 패널은 올해 4870만장 출하에 이어 내년에 5540만장이 예측됐다. 대형 패널 가격이 합리적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어 60인치 이상 패널의 성장세도 점쳐지고 있다. 위츠뷰는 60인치 이상 패널 출하량이 50인치 제품의 1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화질 경쟁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TV용 디스플레이는 4K가, 모니터는 IPS 기술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내년
LG디스플레이(034220) TV용 패널의 38%가 4K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비중은 37%로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 모니터 시장에서는 내년 출하되는 30% 가까이가 IPS에 기반을 둔 제품이 될 전망이다. IPS 디스플레이는 178도의 넓은 시야각으로 영화, 게임, 인터넷 강의 등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업계 관계자는 "LCD 패널 출하량 둔화가 현실화된 가운데 출하량 면적이 증가하는 것은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이에따라 고화질 기술을 탑재한 제품들이 늘어나고, 패널 생산자 입장에서는 마진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TV가 디스플레이 면적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상반기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SUHD TV 론칭 이벤트에서 관람객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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