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이 들어와도 돈이 모이지 않는다는 사람들은 "쓴 것도 없는데 돈이 어디로 나가는지 잘 모르겠다"고 얘기한다. 재무설계사들은 씀씀이가 큰 것보다 지출관리가 서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일본 재무설계사 다카하시 오가타는 "저축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으로 통장을 분리하지 못하고, 소액지출이 잦고 신용카드 결제액이 많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들이 잔고 '0'에서 벗어나 저축 체질이 되기 위해서 어떤 점을 신경써야할까. 주의사항을 살펴본다.
소액지출 많다면 주간단위로 통제하라
우선 소액지출이 잦은 경우 식비와 통신비 등 지출 항목마다 금액을 결정하고 관리하거나 가계부를 쓰면서 항목별로 지출내용을 점검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소액지출이 잦은 사람들은 지갑에 얼마나 들어있는지 모르다가 돈이 부족하면 인출기에서 '3만원만' 하고 꺼내쓰는 식의 습관이 지속되다가 결국 잔액이 '0원'이 되는 패턴이 되어버린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월별 영수증을 검토하고 지출이 많은 분야의 쇼핑을 단속할 필요가 있다. 가계부를 쓰는 것이 어렵다면 그날 무엇을 샀는지 정도라도 스마트폰에 메모해두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카하시 오가타는 "중요한 건 가계부를 쓰는 것이 아니라 돈이 어디로 나가는지를 파악하는 게 목적"이라며 "충동구매를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2장이면 충분.. 한도 줄여라
신용카드 결제금액이 많은 경우라면 강도높은 처방이 필요하다. 신용카드는 현금이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돈에 대한 감각이 무뎌질 수 있는 만큼 남용될 우려도 커진다. 따라서 신용카드 과다사용을 막기 위해 일률적으로 한도 금액을 낮추거나 신용카드 수를 줄이는 게 좋다. 요즘에는 하이브리드카드,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 여러 종류의 카드가 많이 나와 있고 한도도 조절할 수 있다고 얘기하지만 현명한 재테크인이라면 메인카드, 서브카드 두 종류만으로도 충분하다. 재테크커뮤니티의 한 회원은"매월 보내져 오는 명세서를 1~2통으로 정리함으로써 지난달 사용내역을 파악하기 쉽게 하는 게 좋다"며 "매월 카드로 쇼핑하는 사람이라면 절약목표에 맞추면 물리적으로 충동구매를 방지할 수 있다"고 절약팁을 제공했다. 전문가들은 "돈을 어디에 쓰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만 해도 그만큼 저축 여력이 커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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