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스토리)이제는 자산관리…달라진 '저축의 날' 풍경
가계저축률 6%대…절세상품·ISA 등 포트폴리오 관리 필수
2015-10-26 15:21:46 2015-10-26 15:21:46
10월27일은 '저축의 날'이다. 저축은 재테크의 기본이요 가계 경제의 원동력이다. 저축률을 높이고 금융업 증진을 위해서 10월 마지막 화요일은 과거 저축·증권·보험의 날을 통합한 저축의 날로 지정했다.
 
하지만 시대를 거듭하며 저축의 날이 올해로 52회를 맞으면서 금융 소비자들의 풍속도도 많이 달라졌다. 가계저축률은 최근 몇 년 반등을 꾀하고 있지만 1980~90년대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으로 떨어졌고, 저축은 더이상 저금의 개념이 아니라 광범위한 자산관리를 의미하는 시대가 됐다.
 
10월27일은 제52회 저축의 날이다. 사진은 제50회 저축의 날 행사에서 배우 현빈이 대통령 표창을 받은 모습. 사진/뉴시스
 
가계저축률 1980년대 24%→6%대로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1년제 정기예금 금리는 우대이율 적용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1.3~1.6%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과거 저축의 날을 맞아 경쟁적으로 선보이던 특판예금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가계저축률도 초라한 수준이다. 가계처축은 가계가 일정기간 벌어들인 소득 중 소비되지 않고 남은 부분인데, 저축액을 소득으로 나눈 비율이 가계저축률이다.
 
우리나라 가계저축률은 한때 24.7%에 달했지만 지난해 6.1%까지 떨어졌다. 가계저축률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달러화 약세, 국제금리 및 유가 하락 등 3저 현상에 힘입어 고성장을 구가하던 1988년 사상 최고치인 24.7%였다. 기간별 평균 가계저축률은 1990~1994년 21.8%, 1995~1999년 16.7%, 2000~2004년 5.2%로 점진적인 하락세다.
 
이처럼 가계저축률이 급락한 것은 근로소득을 중심으로 가계소득 증가세가 둔화됐고 국민연금 등 사회부담금이 크게 늘어난데다 소비도 교육·통신·교통비를 중심으로 하방경직적 움직임을 나타낸데서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금리수준이 실물경제활동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점이 큰 배경으로 지목된다.
 
지속적인 하락세를 벗어나 최근 3년(3.4%→4.9%→6.1%)은 연속적으로 가계저축률이 올라 지난해 6.1%를 기록한 점은 고무적이지만, 과제는 남아있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저축률 현황 및 시사점'에서 "최근의 가계저축 확대는 앞으로의 경제성장, 고용, 임금 등에 대한 불안심리로 인한 예비적 저축으로 인한 것"이라며 "이는 소비위축, 내수회복 지연 가능성을 의미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저소득층은 가계부채, 노후 생활비 등을 감안할 때 저축을 더욱 늘려야 하므로 매칭방식 적립지원 등 저축장려 프로그램을 도입할 필요가 있고, 고소득층은 레저, 휴양, 자녀교육 등에 있어 해외보다 국내소비를 확대할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며 소득 계층별 맞춤형 정책 필요성을 역설했다.
 
'쌓아가는' 저축 아닌 장기 '자산관리' 시대
 
현명한 저축과 재테크를 위해서는 기본을 잘 지켜야 한다. 금감원은 저축의 날을 맞아 현명한 저축 5가지 팁을 제시했다.
 
우선은 주거래은행이 필요하다. 예·적금을 가입하거나 급여계좌를 등록하면 금리우대와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이 있기 때문에 가입자에게 유리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다음은 금리와 혜택비교다. 일반적으로 정기적금보다는 정기예금 이자율이 높다. 예·적금, 펀드, 보험상품의 금리와 수익률은 각 금융협회 비교공시 시스템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저금리이기 때문에 절세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필수다. 비과세나 세금우대 상품에 가입하면 예금이자에 부과되는 세금 15.4%(이자소득세 14%+주민세 1.4%)를 줄일 수 있다. 생계형저축, 재형저축, 저축성 보험은 세제 혜택이 있는 대표상품들이다.
 
문자 알림서비스와 자동화기기 활용도 강조했다. 금리 변동 내역이나 수익률, 만기 일자 등을 휴대폰 문자로 전달받고, 은행 창구보다 자동화기기를 활용해야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
 
이같은 생활습관은 저축과 재테크의 기본단계다. 최근 저축의 개념은 단순히 덜쓰며 쌓아가는 식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자산관리로 진화하는 중이다. 핀테크시대는 업계의 서비스 판도를 바꾸는 한편 로봇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게 하는 '로보어드바이저'라는 신개념 자산관리 시장에까지 이르게 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은 자산관리 시대를 대변하는 정책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기존 금융상품별 세제혜택 방식에서 벗어나 특정 계좌에 예금, 적금,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편입할 수 있도록 하고 일정 범위에서 모두 세제혜택을 주는 ISA를 도입한다.
 
ISA는 의무 가입기간이 5년으로 연간 2000만원까지 납부할 수 있다. 만기시 계좌 안의 모든 상품의 이익과 손실을 합한 순수익 200만원까지는 비과세 혜택을 준다. 200만원을 초과한 부분에 대해서 9% 분리과세를 적용한다. 운용수익에 대해 200만원까지만 비과세하는 것은 저축여력이 많은 고액자산가나 고소득층에 세제 혜택이 집중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업계 역시 역시 자산관리(WM)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최근 NH포트폴리오를 개발한 NH투자증권은 "개인투자자도 기관처럼 투자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로 위험관리, 투자성향별 관리, 지속적 관리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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