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스마트폰과 투명·미러 디스플레이로, TV는 계획 없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IFA2015에서 중국업체인 스카이워스 부스를 돌아보던 중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부가가치가 낮은 OLED TV를 내놓는 대신 기존 절대 강자인 스마트폰용 OLED로 선두자리를 지키며, 차세대 시장인 투명·미러 OLED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23억2557만달러 규모인 세계 모바일 OLED 시장에서 98.5%를 장악한 업계 1위 회사다.
또 이번 IFA에서는 투명 OLED를 공개하며 선도적 기술을 뽐냈다. 이 제품은 세계 최고 수준의 45%의 투과율과 풀HD 해상도를 갖춰, 쇼케이스 등 매장 인테리어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거울과 같은 화면에 사전 입력한 개인 프로필, 피부 타입, 날씨, 스케줄에 따라 뷰티 관리 방법과 추천하는 메이크업 정보 등을 볼 수 있는 미러 디스플레이도 선보였다.
삼성이 OLED TV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이는 것은 LCD(액정표시장치)로도 소비자가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의 TV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이유다. 경쟁사인 LG가 OLED TV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과도 대치되는 대목이다.
박 사장은 "LCD로도 충분히 구부리고, 얇은 TV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IFA에서 소니는 가장 얇은 부분이 4.9㎜인 LCD TV를, 스카이워스는 7.5㎜인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의 SUHD TV도 6∼9㎜대에 불과하다. 또 삼성의 곡면 SUHD를 비롯해 중국의 TCL, 하이센스 등 다수업체가 커브드 TV를 전시했다.
그는 "OLED TV는 수익성이 낮은데 굳이 OLED로 해야 하냐"며 "OLED는 미러·투명 디스플레이 등 초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FA2015에서 삼성이 선보인 투명디스플레이. 사진/뉴스토마토
더불어 8K(7680×4320)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 대해서는 기술을 완성한 만큼 상용화는 시기의 문제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 맞춰 일본의 8K 실험방송이 시작되면 수요가 늘 수 있겠지만, 현재 국내 방송 콘텐츠는 HD인 상황"이라며 "8K 기술은 2~3년 전에 이미 완성한 만큼 시장 상황을 보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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