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원화 실질실효환율이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명목환율도 1200원 가까이 올라서면서 한국 원화 가치의 상대적 강세 흐름이 약세 국면으로 전환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19일 국제결제은행(BIS)의 '7월 실질 실효환율(Real Effective Exchange Rate)'에 따르면 7월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6월보다 2.31포인트 하락한 112.94포인트를 기록해 전월 대비 2.0% 하락했다.
최근 원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원화 실질실효환율이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명목환율도 1200원 가까이까지 올라서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지난 4월 115.67까지 오르며 2008년 2월 118.79 이후 7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실질실효환율은 각국의 통화가치 변동과 교역비중, 물가상승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출하는 지표로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가장 잘 보여준다. 2010년을 기준으로 이 수치가 100을 넘으면 그만큼 통화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최근 원화 실질실효환율이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간 데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원·달러 평균환율은 6월 1112.2원에서 7월 1143.2원으로 전월대비 31.0원(2.8%)이나 상승했다.
이렇게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이유는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에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최근에는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하면서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미국 연준 금리인상 시기가 점차 다가올수록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하루 변동 폭은 급락·급등이 심화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상승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7월 실질실효환율은 132.13으로 BIS가 관련 데이터를 공개한 199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위안화 강세 심화 여파로 수출전선에 빨간 불이 켜지자 지난주 중국이 깜짝 환율 절하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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