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직원이 카메라모듈 생산라인에서 고성능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이노텍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이 갈수록 향상되면서 카메라 모듈, 모바일 D램 등 부품 업계의 수익성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폰 기술의 상향 평준화에 따라 다기능, 고용량 부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이 주목받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후면 1300만·1600만 화소에 전면 카메라는 500만·800만화소를 기본으로 한다. 플래그십 모델뿐 아니라 보급형 모델까지 고화소 모듈을 기본사양으로 채택하는 추세다.
더불어 듀얼 카메라 등 기술 확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듀얼 카메라는 사람의 눈처럼 2개의 카메라가 나란히 장착된 카메라다. 한 카메라가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면 나머지 카메라는 주변 배경을 촬영하고, 두 영상이 합성되는 시스템이다.
퀄컴과 삼성전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듀얼 이미지 신호를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향후 듀얼 카메라를 지원하기 위한 사전 조치인 셈이다. 또 애플은 지난 4월 특수 센서와 이미지처리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 업체 '링스 컴퓨테이셔널 이미징'을 인수했다. 이 또한 듀얼 카메라 기술 확보를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다.
카메라 모듈업계에서는 듀얼 카메라가 내년에 상당수 스마트폰으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2018년에는 스마트폰의 25%가 듀얼 카메라를 장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고사양화는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알토란 같은 존재다. 스마트폰에 장착되는 모듈 수가 확대되고, 고용량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평균판매가격(ASP)이 증가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카메라 모듈의 경우 다양한 기능을 담으면서 얇은 스마트폰을 위해 부품을 작게 만드는 것이 중요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기술의 집약화, 모듈화를 통해 부품 단가는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메모리 업계도 고용량 모바일 D램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8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을 채택한 스마트폰에는 1~2GB 제품이, 16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을 채택한 스마트폰에는 3GB 모바일 D램이 쓰인다.
부품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하면서 과거와 같이 양적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제품의 다기능화에 따라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부품의 판매가 늘어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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