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변동성 지표 '시보'를 아시나요
은행간 자금 조달 비용…신용경색 등 유동성 문제 유발
2015-06-28 12:00:00 2015-06-28 12:00:00
최근 중국 증시가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특히 시황 하락 때 '시보 급등으로 인한 신용경색 우려가 악영향을 미쳤다'는 소식이 종종 나온다. 시보(SHIBOR·Shanghai Interbank Offered Rate)는 신용등급이 높은 중국은행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무보증 대출금리를 산술 평균한 값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이 금리산정에는 총 18개 상업은행(공상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등)이 포함되며, 상하이 소재 중국은행간자금조달센터(NIFC)에서 매 영업일 오전 9시30분에 총 8개 만기물 금리를 홈페이지(www.shibor.org)에 공시한다. 총 18개 은행 데이터 중에서 상위 4개, 하위 4개 데이터는 계산에서 제외한다.
 
사진/뉴시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보금리는 은행간 자금 조달 비용을 나타내기 때문에 중국 금융시장의 자금경색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변수"라며 "일반적으로 연말에 가장 가파르게 상승하고 반기, 분기말에도 급등하는 패턴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기나 분기말에도 시보금리가 급등하는 것은 기업들이 결제대금을 지급하기 위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많고, 예대비율 충족을 위한 은행권의 자금 수요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복잡한 금리구조지만, 개인투자자들도 관심이 필요한 것은 시보금리 흐름이 중국증시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시보금리 변동성은 유동성 문제로 이어지며 증시에 변동성을 초래하고 있다.
 
조병현 연구원은 "시보금리가 과도하게 급등하면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해 금리수준을 제어하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단기 금리 급등은 신용경색 같은 유동성 문제로 받아들어지기 때문에 증시에 충격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6월 셋째주 상하이종합지수는 13.3% 하락하면서 2008년 6월 둘째주 이후 주간 기준으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져 많은 투자자들이 향후 증시 방향성에 주목했다. 이 기간 주가 하락 원인에는 지수과열, 대규모 기업공개(IPO) 부담과 함께 시보 금리의 단기급등이 포함됐다.
 
이에 앞서 2013년 6월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이 시기 7일물 시보 금리가 7%대를 넘어선 이후 20일에는 2007년 도입 후 역대 최고치인 11%까지 치솟았는데 같은날 상하이종합지수가 2.8% 하락 마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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