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리포트) 52. 이효진 8percent 대표 "부도율 0%에 투자하세요"
2015-06-05 06:00:00 2015-06-05 06:00:00
 
IT와 금융의 융합인 핀테크 열풍속에서 간편결제, 간편송금 등의 서비스가 금융시장에서 화두로 떠올랐다. 이런 흐름이 이제는 단순 결제, 송금을 넘어 대출, 금융투자에까지 옮겨 붙고 있는 모양새다. 간편함과 더불어 기존 금융기관과 비교해 크게 차이나지 않은 금리, 높은 투자 수익률로 무장한 P2P(개인간) 대출이 국내 금융서비스의 혁신을 촉진시키고 있다.
 
P2P 대출이란 IT 플랫폼을 활용해 개인 및 기관에 대출을 해주는 서비스다. 크라우드펀딩 형태로 모금된 자금을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플랫폼 운영자가 대출자의 신용을 파악하고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요청하면 여러 개인 및 기관이 소액씩 투자해, 목표한 대출금액을 모으는 것이다. 경제적인 도움을 주고받기 위해 결성된 협동조직을 뜻하는 우리 전통 문화인 '계'와 형태가 유사하다.
 
이미 미국, 중국 등에서 P2P 대출은 기존 금융기관의 대출 시장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미국 최대 P2P대출 기업인 렌딩클럽은 회사 설립 이후 7년동안 총 64억달러(한화 약 7조원)의 대출을 성사시켰다. 또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전체 P2P 대출시장 규모는 약 12조원에 달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P2P 대출이라는 용어 자체도 매우 생소한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시장규모도 작다. 통계를 낼 수 있는 정도의 규모가 안되다 보니 아직 정확한 시장 규모도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다.
 
P2P 대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8percent는 국내에서는 선도 사업자로 꼽힌다. 이미 약 30여회의 대출을 성사시켰으며, 지금까지 취급한 대출의 규모는 5억3000만원(6월4일 기준)정도다. 이는 정부에서 P2P 대출 플랫폼 업체를 대부업체로 분류하고, 세금혜택이나 각종 지원을 받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의미한 성과다.
 
미국의 렌딩클럽을 보고 소개팅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난 느낌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P2P 대출 서비스에 제대로 꽂힌 이효진 대표를 만나보자.
 
◇P2P 대출, 금융 IT기술을 품다
 
◇이효진 8percent 대표.(사진=8percent)
 
-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입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IT 기술을 활용해 개인 간 금융거래를 중개하고 있는 8percent의 이효진입니다.
 
- 대표님의 요즘 관심분야는 무엇인가요?
 
▲매일 어떻게 하면 고객이 늘까. 하루종일 그 생각만 하고 있어요.
 
- 금융거래 중개라는 말이 좀 복잡한데요. 크라우드 펀딩 형태를 띈 대출 플랫폼이라고 이해하면 되는건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저희 서비스를 P2P 대출로만 정의하는 것이 맘에 들진 않아요. 물론 외국에서 부터 전파되어온 말이어서 어쩔 수는 없지만요. 실제로 저희 서비스가 개인 간 대출이라고만 말하기 어려워요.
 
저희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보면 대출을 받으려는 분들 보다는 투자를 하려는 사람이 훨씬 많거든요. 그런데 저희 서비스를 P2P 대출로만 정의하면 대출만 하는 회사 같잖아요. 그래서 개인 간 금융거래 중개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조금 길죠?(웃음)
 
- P2P 대출에 대해 설명좀 해주세요.
 
▲P2P 대출 플랫폼은 개인 간 금융거래를 중개해주는 거에요. 개인이 IT플랫폼 상에서 대출을 요청하면, 개인투자자나 기관투자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만큼만 투자를 하는 거에요.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대출서비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존 금융기관과 P2P대출 플랫폼 비교.(사진제공=8percent)
 
- 시중은행에서 일한 경험도 있으시고, 금융분야에 원래 관심이 많으셨나 봐요.
 
▲아무래도 제가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다 보니까, 자연스레 금융쪽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래서 우리은행에도 공채로 입사해 약 8년동안 일했어요. 영업점에서도 근무해봤었고, 기업금융, 파생상품 트레이딩, 퀀트(수학적 모델을 이용한 계량분석기법) 등의 업무들을 경험했어요.
 
또 당시 시류에 따른 점도 있었죠. 당시에는 금융공학이 광징한 붐이었어요. 이런 저런 이유로 금융쪽에 관심을 가졌고, 일을 하게 됐죠.
 
- 탄탄한 직장을 두고 나오신 이유는요?
 
▲별다른 생각없이 8년이나 은행을 다녔죠. 은행에서의 생활이 나쁘진 않았지만, 어느날 이렇게 계속 살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나오게 됐죠.
 
- 은행을 나오실 때부터 P2P 대출에 관한 창업을 생각하신 건가요?
 
▲아니에요. 처음에 은행을 그만둘 때는 그런 구체적인 생각은 없었어요. 그냥 쉬고 싶었어요.
 
- 그럼 P2P 대출에 관한 창업은 어떻게 하시게 된 건가요?
 
▲막상 은행을 나와보니 막연하게나마 생각했던 기존 금융기관들의 문제점들이 많이 보였어요. 기존 은행들의 한계점들이 보였던 거죠. 그러다 우연히 렌딩클럽을 알게됐는데, 이거다 싶었어요. 소개팅에서 맘에드는 사람을 만난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머리속으로 계산을 많이 했어요. P2P 대출이라는 게 따를수 밖에 없는 트렌드고, 또 사람들이 좋아할거 같다고 생각했어요. 또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 정말 필요한 거라고 느꼈어요. 제가 금융기관에서 일해봤기 때문에 더욱 확신이 있었죠.
 
◇8percent 홈페이지 메인 화면.(사진=8percent)
 
- P2P 대출이 트렌드라고 하셨는데. 자세한 설명 부탁드려요.
 
▲P2P 대출이 나오게 된 것은 시대적 배경의 영향이 커요. 지금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연결된 상태잖아요. 이러한 영향 때문에 P2P 대출이 트렌드가 될 수 있었죠.
 
그리고 어떻게 보면 P2P 대출은 새로운 형태의 금융이라고 말하기 어려워요. 형태만 놓고 본다면 전통적 금융이라고 해도 무방해요. 원래 대출이라는 게 자금이 남는 사람과 자금이 필요한 사람을 연결해서 순환시켜주는 것이 잖아요.
 
이런 가운데 금융기관이 너무 비대해져서 효율성이 떨어졌고, 모든 개인들이 초연결된 사회가 된 거에요. 굉장히 간편한 모바일 웹서비스로 그 기능을 대신할 수 있게 되면서, P2P대출이 활성화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을 잘 아는 것이 저희 경쟁력입니다"
 
- 8percent의 서비스가 갖는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먼저 저희 서비스에 대해 설명을 해드릴께요. 저희는 현재 매주 수요일에 한 건씩만 대출을 취급하고 있어요. 그날 대출 요청이 올라오면, 투자자들이 대출 요청을 보고 각각 알맞게 투자를 하는 거에요. 아무래도 1주일에 한 건씩만 대출을 취급하다 보니 안정적인 분들에게만 대출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또 저희는 총 대출금액의 10%를 초과해서 투자를 할 수 없도록 하면서, 분산 투자를 유도하고 있어요. 만약 1000만원의 대출 건이 올라오면 한 명이 100만원 이상은 투자를 못하게 돼 있는 거죠. 아무래도 한 분이 너무 많은 투자를 하다보면 리스크가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에요.
 
- 8percent가 비교적 국내에서는 초기에 P2P 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네 맞아요. 다른 곳이 있기는 했는데 초기에 실제로 서비스를 한 곳은 우리 혼자였던 것 같아요. 저희는 작년 12월부터 실제 대출업무를 시작했어요. 지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곳은 저희와 FUNDA(POS 분석 기반 P2P 대출 스타트업)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8percent는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나요?
 
▲일단 저희가 제일 잘해요. 저희가 가장 먼저 시작한 만큼 베타서비스를 계속하면서 여러 테스트를 많이 할 수 있었어요. 그 과정에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왔고, 상품도 계속 만들어왔어요. 다른 업체들의 수치와 비교한다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고객수나 인지도 면에서 저희가 압도적이에요.
 
그리고 다른 곳과는 다르게 저희 회사에는 금융기관에서 대출업무를 직접 해보신분들이 많이 있어요. 실제로 대출창구에서 고객을 상담해봤고, 평가하고, 추심도 해봤어요. 이러한 전과정을 경험해본 팀은 우리밖에 없는 것 같아요.
 
- P2P 대출 업무를 가장 잘한다는게 어떤 의미인건가요.
 
▲고객을 잘 아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요. 저희는 잘 안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가장 잘 한다고 말한거에요. 대출자에 대해서 이 사람이 대출이 왜 필요하고, 어떤 금리가 적절한지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요. 또 투자하는 분들도 어떤 분들인지 성향을 파악할 수 있어야 돼요.
 
금융기관에서 일한 경험도 있지만, 저희가 다른 업체들보다 먼저 시작한 것이 굉장히 유리한 점이라고 생각해요. 그 동안 저희는 우리를 찾아오는 고객이 어떤 고객들이고, 필요한 게 어떤 건지 등 고객 알기에 집중을 해왔거든요.
 
◇(사진제공=8percent)
 
◇8percnet, 부도율 0%에 도전한다
 
- 금리 설정은 어떻게 하시나요?
 
▲기존 금융권에서 쓰던 알고리즘에 더해 평가방식을 더욱 강화했어요. 기존 금융기관들과 마찬가지로 대출신청서를 작성하고, 신용정보제공 조회 동의를 해야하고, 신분증, 소득증빙 서류 등도 제출해야 돼요, 또 페이스북 등에서 나오는 소셜데이터들도 보고 있어요.
 
- 아무래도 비대면 대출 서비스이기 때문에 기존 금융권 서비스보다는 불안함이 있을텐데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확실한 정보는 신용등급이에요. 당연히 기존 대출서비스와 동일하게 신용등급도 조회하고, 또 진위여부도 확인해요. 비대면 채널이기 때문에 본인확인도 철저하게 하고요. 그 외에도 전화 상으로 정성평가도 거칩니다. 실제로 은행에서 대출을 취급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체크리스트로 평가도 하고 있습니다.
 
- 비대면으로 대출을 받으면 어떤점이 좋나요?
 
▲사실 은행 창구중에서 대출 창구가 은행원들이 그나마 '갑'이 될 수 있는 창구에요. 실제로 그런 점을 이용해 은행원들은 신용카드나 기타 상품들을 끼워팔기도 해요. 또 대출자도 대면으로 대출 상담을 받을 때는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저희는 온라인 상에서 대출 상담을 진행하고 실제 대출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불편을 덜어줄 수 있는 거에요.
 
- 현재 대출 상품의 부도율이 0%라고 들었습니다.
 
▲네. 그동안 대출금 상환이 연체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지금까지 총 서른 분이 저희 플랫폼을 이용해 대출을 받으셨어요.
 
◇P2P대출의 투자 방식.(사진제공=8percent)
 
- 1주일에 한 번 대출(딜)이 이루어지는 것은 안정성 때문인가요?
 
▲매일 딜을 할 정도로 물량이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에요. 그리고 트래픽을 모으겠다는 전략적인 부분도 있고요. 실제로 단골고객들은 딜이 시작되는 수요일 낮 12시만 기다려요. 많은 고객들이 적금 들듯이 20주 이상을 매주 같은 시간에 약속을 지키고 있어요.
 
- 적금 들듯 매주 똑같은 금액을 투자할 수 있는 건가요?
 
▲그렇진 않아요. 투자자가 투자금액을 완전히 자유롭게 설정할 수는 없어요. 저희가 객관식으로 제시를 해요. 10만원 투자, 50만원투자, 100만원 투자 등을 제안하고 이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이에요. 물론 딜 마다 선택지는 달라지고요.
 
제가 평균을 내보니 한 딜에 개인이 30만~40만원정도를 투자하고 있어요. 이것도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분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에요. 서비스가 조금 안정화 되고 나서는 10만원 단위로 설정할 수 있도록 바꿀 계획입니다.
 
- 부도율 0%는 언제까지 목표인가요?
 
▲저희는 매우 깐깐하게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들어온 대출신청서 중에서 우량하신 분들을 선별해서 올리고 있는 거죠. 당분간은 이런 기조를 계속 유지를 하고 싶어요. 최소한 올해 연말까지 부도율 0%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부도율은 굉장히 중요한 요건이에요. 실제로 안전하면서, 돈을 벌 수 있어야 고객들이 재방문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신중하게 하고 있습니다.
 
- 요즘 시중 은행들도 금리가 매우 낮은데, 대출자들이 P2P 대출을 찾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실제로 P2P 대출이 금리가 좀 더 높더라도 제1금융권을 안가고 저희에게 오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금융기관에 직접 찾아 가는 것은 불편하기 때문이에요. 예를들어 1000만원, 2000만원 대출받아야 되는데 업무시간을 빼가면서 은행에 가는게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는 거죠.
 
저희는 주말에도 신청을 할 수 있고, 증빙서류도 온라인으로 제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편의성 때문에 많이 찾아 주는 것 같습니다.
 
◇기존 금융권의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을 채우고 있는 8percnet.(사진제공=8percent)
 
- 내방하지 않는 것 외에 기존 금융권과의 차이점이 있나요?
 
▲훨씬 유연한 정책을 갖고 있습니다. 은행 대출은 은행이 기대하는 수익과 맞아야 하기 때문에 중도에 상환하는 경우 수수료를 내도록 하고 있어요. 대출자가 중도에 상환해버리면 남은 대출기간 동안 은행은 이자수익이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중도상환 수수료를 내도록 하는 거죠.
 
기존 은행고객들이 매우 불편해 하는 것 중 하나에요. 하지만 저희는 대출이 필요할 때마다 매칭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어요.
 
- P2P 대출이 기존 금융권의 영역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나요?
 
▲저희는 기존 금융권에서 하지 못하는 영역을 채운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기존 금융권과 협업도 가능하다고 보시나요?
 
▲충분히 같이 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많다고 생각합니다. 렌딩클럽 같은 경우도 웹뱅크와 제휴를 해서 여신을 취급하고, 여러 사업에서 협력하면서 법률적으로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하고 있어요.
 
은행만이 할 수 있는 고유 업무들이 있어요. 고객 통장에서의 자동 출금이나 이런 것들은 은행만이 할 수 있는 서비스에요. 향후 협업이 이루어지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렌딩클럽은 기관투자자들도 참여하고 있어요. 기관들이 자산운용 펀드에 투자하는 것처럼, 금융권의 자금이 저희 플랫폼으로 들어올 수도 있는 거죠.
 
◇미국 렌딩클럽.(사진=렌딩클럽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P2P 대출 플랫폼 = 대부업자?
 
- P2P 대출 서비스 업체도 대부업자로 등록을 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네 맞아요. 저희도 현재 대부업자로 등록이 돼 있습니다.
 
- 대부업자로 등록돼 있으면 어떤 점이 불편한가요?
 
▲제일 안좋은 것은 기업의 이미지에요. 보통 사람들의 경우 대부업자라고 하면 이자율 34.9%를 상상하거든요.(웃음) 우리는 낮은 금리로 제공함에도 대부업으로 등록해서 이미지를 깎아 먹는 게 안타까운 거죠.
 
- 최근 국회에서는 크라우드펀딩 관련 법 논의가 한창인데요.
 
▲어차피 지분투자형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어서, 저희가 하고 있는 대출형은 혜택이 거의 없어요. 또 그 법도 크라우드펀딩을 활성화시키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은 것 같아요. 1인당 투자금액이 너무 보수적인 측면이 있어요. 다만, 그 법이 통과된다는 것 자체는 큰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P2P 대출이라고 하면 불법이라는 인식이 아직 있는 것 같은데요.
 
▲아직 서비스가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아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대부업자로 등록을 하면 불법은 아니에요. 그리고 저희는 이자 수익에 대한 세금도 잘 내고 있어요. 저희가 자진신고를 하고 원천징수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오히려 기존 금융권들이 내는 이자수익에 대한 세금보다 저희가 더 많이 내고 있어요. 저희는 이자 수익의 27.5%를 세금으로 내는데, 기존 금융권에서는 15.4%를 내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올해 대출 취급액 목표 500억원
 
- 최근 약 15억정도 투자를 받으셨는데요.
 
▲4월에 시중은행이 출자한 재단인 '은행권청년창업재단'으로부터 15억원 투자를 받았어요, 또 디캠프에서 초기기업에 엔젤투자를 하는 신설투자 프로그램의 혜택으로 5000만원을 투자받았습니다.
 
- 투자금액은 어디에 가장 쓰고 싶으세요?
 
▲평가 모형 강화하는데 많이 쓰고 싶어요. 고급인력을 뽑고, 빅데이터를 활용하는데 많이 쓰고 싶습니다.
 
- 앞으로 목표는요?
 
▲저는 개인적으로 P2P 대출이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생각해요. 지금 저희는 이에 대한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단순하게는 연말까지 대출취급액 500억원을 달성하고 싶어요. 6월부터는 1주일에 한번이던 딜을 주 2회로 늘리고 향후에는 계속 늘려나갈 생각이에요. 또 다양한 상품들도 많이 준비할 겁니다.
 
- 500억 달성 가능할까요?
 
▲저희 서비스 특징이 주로 사업자들이 대출 신청을 많이 한다는 거에요. 여의도에 있는 맥주집, 또 이태원에 있는 막걸리 집 등. 여의도 수제 맥주집은 5000만원 모으는데 8분 걸렸어요. 막걸리집은 한 딜에 140명이 모이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고요. 사업자들은 저희 대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대출 뿐 아니라 홍보 효과도 얻고 있어요.
 
이런 식으로 앞으로 소상공인들을 위한 대출도 확대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많이 타게 된다면 500억원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또 아직 공개하지 못하는 대규모 딜들도 앞두고 있고요. 아울러 보증금을 이용해 대출을 받는 보증금론,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대출해주는 상품 등 다양한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한다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홍보효과는 어떤 것을 말하나요?
 
▲사업자 입장에서는 충성도 높은 고객이 생기는 거에요. 이태원 막걸리집에는 140명이 투자했는데, 투자자분들은 입장에서는 내가 투자한 가게라는 오너십이 생겨요. 이런 로열티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거죠. 그래서 사업자 분들은 돈이 급해서가 아니라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아요.
 
- 투자자들은 어떤 분들이신가요?
 
▲30대 직장인이 가장 많습니다. 젊은 분들이 이런 새로운 서비스에 훨씬 부담감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분들이기도 하고요. 
 
- 사용자에게 한마디 한다면?
 
▲어떻게 보면 낯선 금융서비스를 사용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앞으로 좀 더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자주 찾아와주세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8percnet 직워들의 모습.(사진=뉴스토마토DB)
 
◇전문가들은 8percent를 어떻게 평가할까?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 P2P 대출에 분산 투자는 기본이기 때문에 특별한 장점은 아닌 듯 합니다. 대출이 우수한 신용을 가진 사람을 중심으로 1주에 한 건을 처리하는 모델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부도율이 0%가 중요한 것 보다는 적절한 부도율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출의 규모를 키우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용 평가도 기존 금융권의 평가 방식에 추가 노하우를 활용해 세밀하게 하는 것은 회사의 이미지와 신용도를 높이기에는 좋겠지만, 한계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셜 크레딧 같은 새로운 평가 방식, 과거 신용이 없는 사람에 대한 신용 평가 방식을 개발하는 것이 이 영역에서 경쟁력이라고 봅니다. 작고 탄탄하게 운영하는 것은 그냥 작은 금융 기관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 P2P 대출은 핀테크분야에서 가장 각광받고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입니다. 특히 기존의 신용평가제도에서는 제대로 신용도를 평가받지 못해 1, 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워 3금융권의 높은 이자에 신음하는 금융서비스의 소외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관료적인 기존 금융권의 대출심사보다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자금을 순환시켜 금융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P2P 대출은 관련 규제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점이 리스크이긴 하지만 앞으로 규제가 풀릴 것을 고려하면 기회가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8percent는 확실히 다른 경쟁회사보다 일찍 시작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경쟁자들보다 1년이상 앞서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빨리 경쟁사가 따라오기 힘든 비교우위영역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렌딩클럽이 했던 것처럼 온라인을 통한 새로운 신용평가모델을 만들고, 투자자와 대출자들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을 빠르게 구축해 나가길 바랍니다. 기존 금융권이 보여주지 못했던 기술력과 혁신을 보여줘야 금융권과 파트너십을 통해 빠르게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 8percent는 개인간 금융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시작한 회사로,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와 노하우를 쌓아나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 갓 주목받기 시작한 시장에서 선도적인 사업자로서의 이미지를 갖고 작지만 다수의 거래를 성사시켜 본 점은 향후 회사의 성장에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우량 대출자의 모집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현재 렌딩클럽 및 기타 유사 업체들의 대손율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부도율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가 핵심인데 이를 위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핸들링 할 수 있는 기술적인 요소를 빠르게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봅니다. 이것이 해결되어야만, 수천억대의 거래가 이뤄지는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주요 약력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미디어서비스 사업팀 인터넷그룹장(1994년-1999년)
-오피니티 에이피 대표이사(2005년~2008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2009년~2011년)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2011년~)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주요 약력
 
-조선일보 기자(1995년~1999년)
-다음커뮤니케이션 글로벌부문장(2008년~2009년)
-라이코스 CEO(2009년~2012년)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2013년~)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주요 약력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2009년)
-스톤브릿지캐피탈 수석 심사역(2011년)
-KBS 황금의펜타곤 심사위원(2013년)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2012년~)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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