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스타트업인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는 체크리스트가 등장해 관심이다.
◇사람들이 상업지구를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최대 IT 미디어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제대로된 스타트업인지를 구별하는 요령으로 우선 최고경영자(CEO)의 경력을 확인해 보는 것을 꼽았다. 기업을 한 번이라도 운영해본 CEO가 벌이는 사업이라면 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업계 조사에 따르면 새로 시작한 스타트업의 85%는 얼마 안가 망했지만, 전에 운영하던 스타트업을 성공리에 매각하고 새로 회사를 차린 CEO는 단 25%만이 실패를 경험했다. 리더의 사업 경험이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는 뜻이다. CEO가 자신의 비전을 확신하고 있는지와 그 비전을 직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자금을 얼마나 모집했는지도 중요하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자금력이 동반되지 않으면, 그 사업은 얼마안가 동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은 시작할 당시부터 최소한 일 년 정도를 버틸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해 놔야 한다. 그러나 이 조건이 만족했다고 해서 방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일 년은 기본이고 이년 차까지 자금을 조달할 용처가 정해져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충족되지 않으면 월급은커녕 퇴직금도 못 받고 퇴사할 수 있다. 스타트업이 일한 대가로 주기로 한 ‘스톡옵션’이 가치가 있는 것인지도 알아봐야 하는데, 이 때 동종 업계의 주가와 비교해 보면 그 스톡옵션의 값어치가 어느 정도 드러난다. 그 수준이 너무 낮으면 입사를 재고해 보는 것이 좋다.
돈을 떠나서 내가 그 사업 아이템에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지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스타트업이 IT 기기를 만들었다고 치자. 그 제품이 나에게 잘 맞는 것은 기본이고 다른 이들에게도 유용하게 쓰일 것이란 확신이 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 밖에도 기업의 내부 사정을 파악하는 차원에서 파트너 업체와의 관계가 원활한지, 직원들이 고용주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알아보면 도움이 된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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