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사의 스마트폰과 노트북이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성능이 우수한 점도 있지만, 디바이스의 수려한 디자인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사실이다. 몇 년전 부터 국내 대기업들에서도 '디자인 경영'이라는 말이 회자되기도 했다. 그만큼 디자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디자인은 단순히 제품의 겉모습에서 벗어나 제품 자체의 경쟁력으로 자리잡았다. 성능이 조금 떨어지고, 유용성이 부족해도 사람들은 매력적인 디자인의 제품에 눈길을 준다.
이제 이러한 현상은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좋은 디자인의 기업 로고를 원하고, 좋은 디자인의 제품을 생산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를 위해서는 많은 비용을 지불하거나, 재능있는 디자이너를 고용해야 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국내 스타트업 '라우더스'는 디자인 크라우드소싱에 주목했다.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라우더스는 디자인 크라우드 소싱을 통해 디자인을 중소기업, 자영업자 등에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보다 적은 비용으로 많은 디자인 시안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하고, 디자이너들도 경력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디자인 공모전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화했기에 가능했다.
이 플랫폼을 통해 디자인 의뢰자들은 자신이 필요한 디자인을 위한 공모전을 개최하고, 지불하고 싶은 금액을 상금으로 걸 수 있다. 합리적인 디자인 쇼핑이 가능해진 것이다. 디자이너들과 디자인 의뢰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디자인 공모전 플랫폼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김승환 라우더스 대표를 만나봤다.
◇디자인과 플랫폼의 조합, 라우드소싱
◇김승환 라우더스 대표.(사진=뉴스토마토DB)
-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입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라우더스에서 일하고 있는 김승환입니다.
- 대표님의 평소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세상에는 아직 플랫폼화되지 않은 산업들이 많은 것 같아요. 무궁무진 할텐데. 디자인이 아닌 다른 산업도 플랫폼화되면 재밌는 일이 많이 생길것 같습니다.
- 회사 이름은 어떤 의미인가요?
▲라우더스는 클라우드 소싱 업체입니다. 서비스 이름인 '라우더소싱'은 인력을 가져온다는 뜻이고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소통하고, 시끌벅적한 디자인 커뮤니티를 표한한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 팀빌딩은 어떻게 하셧나요?
▲미국에서 만난 유학생 친구 두 명과 사업을 구상했습니다
- 팀원 분들 소개좀 해주세요.
▲제가 대표를 맞고 있고, 웹디자이너 1명. 마케팅1명, CS 1명, 전략기획 1명. 개발자 1명, 총 6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 디자인 전공자도 아닌데, 디자인 관련 사업을 시작한 계기가 있었나요?
▲학교 다니면서 항상 플랫폼이나 크라우드 소싱에 관심이 많았어요. 2000년대를 미국에서 보내면서 애플이 엄청나게 성장을 하고, 현대차나 기아차도 입지가 넓어지고 있었던 것을 목격했어요. 그 원동력이 디자인이라고 생각했죠.
제가 봤을때 예전에는 기술이나 성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지금은 디자인이 핵심인 것 같아요. 애플의 성공도 디자인 효과가 컸다고 생각해요. 디자인 덕분에 충성고객들도 만들 수 있었고요. 그래서 플랫폼과 디자인을 합친 모델이 시장에서 통할 거라고 생각했고, 나름 의미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어떤 의미가 있다는 건가요?
▲제가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우수한 한국 디자이너들을 많이 봤어요. 한국 디자이너들이 미국에서 열리는 각종 어워드에서 수상도 많이 했었고요. 하지만 그 뛰어난 디자인 실력이 막상 한국에서는 잘 공유가 안되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사실 강남역이나 번화가에 가보면, 예쁜 간판이나 디자인을 찾기 힘들잖아요. 그래서 훌륭한 디자인이 사람들 생활 속에 널리 퍼지게 하려면 디자이너와 소상공인 혹은 중소기업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디자인 공모전 플랫폼 '라우더스'.(사진제공=라우더스)
- 서비스 얘기 좀 해볼께요. 라우드소싱에 대해 소개좀 해주세요.
▲라우드소싱의 핵심 모델은 디자인 콘테스트 플랫폼입니다. 기존에는 디자인 의뢰자가 디자인이 필요할 때 에이전시를 찾거나, 프리랜서 디자이너에게 문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이 경우 의뢰자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많았어요. 에이전시나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제안하는 디자인으로 결정해야 하는데, 겨우 2~3가지 시안 중에서 선택해야만 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모르는 리스크를 떠안고 있었던거죠. 라우드소싱을 통해 기존 방식을 바꾸고 싶었어요. 각자가 필요한 디자인에 대해 돈을 걸고 여러 시안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한 거죠.
즉, 라우드소싱은 디자인 의뢰자가 저희 플랫폼을 통해 필요한 제품의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하고, 마음에 드는 작품을 선정해 상금을 주는 방식으로 디자인의 저작권을 획득하도록 하는 플랫폼이에요.
◇"라우드소싱의 성패는 디자이너 확보"
- 라우드소싱을 이용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이죠.
▲저희 플랫폼은 상금을 의뢰자가 직접 제시하기 때문에 디자인 예산에 대한 자발적 측정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에요. 또 공모전에 참가한 여러 디자이너들이 작업한 디자인을 보여주고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뢰자 측면에서는 리스크가 줄어들죠.
현재 저희 플랫폼에 등록된 디자이너가 3만2000명정도 됩니다. 디자이너가 많으면 많을 수록 의뢰인이 필요한 디자인을 찾기 쉽죠. 실제로, 오프라인 디자인 에이전시들 중에는 로고 디자인을 잘하는 에이전시가 있고, 패키지 디자인을 잘하는 에이전시가 따로 있어요. 하지만 저희는 3만2000명의 디자이너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디자인의 종류에 상관없이 만족할 만한 디자인을 얻을 수 있어요.
- 공모전을 개최했음에도 의뢰인 마음에 드는 디자인어 없으면 어떡하나요? 공모전을 취소할 수도 있나요?
▲사실 그 점은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공모전 참여작 수가 5개 이하라면, 의뢰인이 원하는 경우 다 환불해줍니다. 그리고 사전에 디자인을 공모할 때 의뢰인이 선호하는 부분을 자세히 설명해주기 때문에, 의뢰인들이 만족할만한 디자인이 없는 경우는 드물었어요. 클래식한 스타일, 모던한 스타일 등 의뢰인의 취향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주고 있어요.
2011년 서비스 시작 이후 약 2300회의 공모전이 개최됐는데, 고객 후기 평점이 5점 만점에 4.7점이었어요. 어느 디자인 에이전시도 몇 천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 정도 만족도를 제공하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평균적으로 공모전에 등록되는 디자인 시안은 몇 개 정도인가요?
▲평균적으로 공모전 당 42개의 시안이 올라옵니다. 보통 에이전시에서는 1~3개 정도의 시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서비스 초기에 디자이너분들 모집은 어떻게 하셨나요?
▲사이트를 열기 전에 디자이너를 최소 500명이상 확보를 해야된다고 생각했어요. 초기에 빠르게 디자이너를 모집하게 위해 공모전 영업을 했어요. '봄베이 사파이어'라는 양주가 있는데, 그 술의 스페셜 에디션 패키지 디자인 공모전을 저희가 개최했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공모전 영업을 한 겁니다.
그 공모전을 디자이너 커뮤니티에 홍보를 했더니 많은 디자이너 분들이 관심을 가졌고, 첫 공모전에 400~500명의 디자이너를 모았습니다. 이후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매달 1000명정도의 디자이너분들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 전문 디자이너분들도 공모전에 참여하나요?
▲사실 저희가 디자이너분들의 이력까지 챙기지는 않기 때문에 알 수는 없어요. 하지만 정말 유명 디자이너가 아니라면 국내에서 디자이너는 3D업종에 속해요. 그런 분들이 부가 수입으로 한 달에 한번이라도 200만~300만원을 가져간다면, 큰 행복이지 않을까요?
-의뢰인이 상금으로 걸 수 있는 액수의 범위는 어떻게 되나요?
▲최소 30만원이상의 상금을 걸어야 해요. 최대는 없고요. 지금까지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공모전은 제주도청에서 3000만원짜리 물병 디자인을 공모한 것이었어요.
◇제주워터 물병 디자인.(사진제공=라우더스)
- 공모전은 어떤 방식으로 개최가 되는 건가요?
▲100% 온라인을 통해서 진행됩니다. 디자인이 필요한 사람들이 공모전 개최 제안을 해오는 겁니다. 이후 웹사이트에서 공모전 정보를 게시하면, 이를 보고 공모전에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방식입니다.
- 공모전에 의뢰할 수 있는 조건 제한이 있나요?
▲사행성이 짙거나 음란성이 있다면, 거부를 하고 있고, 그 외에는 모두 제안할 수 있습니다.
- 의뢰할 수 있는 디자인 종류가 정해져 있나요?
▲대부분 가능합니다. 그래픽 로고, 패키지 디자인, 제품 디자인, 웹 디자인,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등 많죠.
- 상금은 우승자만 받을 수 있는 건가요?
▲두 가지에요. 1차 통과가 있고, 최종 우승이 있습니다. 1차 통과가 된 분들 한테는, 상금의 10%를 주고, 나머지는 우승자가 갖도록 하고 있습니다.
- 1차 통과자와 우승자는 누가 뽑나요?
▲수상자 선정은 의뢰자가 전담합니다.
- 우승자의 디자인 저작권은 의뢰인이 갖는 건가요?
▲우승자의 시안만 의뢰자가 저작권을 갖게 됩니다, 나머지 디자인의 저작권은 디자이너들이 갖습니다.
- 공모전에 참여할 수 있는 디자이너의 자격은 무엇인가요?
▲자격 제한 없이 열려있습니다.
- 특별한 자격 조건이 없다면, 플랫폼을 통해 올라오는 디자인의 수준이 많이 떨어질 것 같은데요.
▲숨어있는 실력자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또 전문 디자이너 분들도 부업삼아 저희 플랫폼을 이용할 수도 있고요. 그리고 디자이너분들도 자신의 디자인 수준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수고스러움을 감수하고 참여하지는 않을거에요.
정말 자신있는 경우에만 참여하게 되겠죠. 지난 공모전 우승 작품을 모두가 볼 수 있기 때문에,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발적으로 참여를 안 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 디자인 의뢰는 주로 어떤 규모의 기업들에서 들어오나요?
▲대부분이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입니다. 간혹 삼성, LG, 풀무원 같은 대기업도 있었지만, 극소수에요. 대기업들의 경우 전담 디자인 팀도 있고, 어마어마한 에이전시를 쓸 수 있잖아요.
반면, 새롭게 식당을 차리거나, 커피숍을 차리는 사람은 디자이너가 없죠. 저희 플랫폼의 목적은 그런 사람들에게 가치를 주는 겁니다. 디자인 역량이 열악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해 주는 거죠.
◇삼성테크윈 CCTV 패키지 디자인.(사진제공=라우더스)
- 지금까지 공모전에서 나온 디자인 중 대중들이 알아볼만한 디자인이 있나요?
▲삼성이나 LG유플러스에서 특정 제품의 패키지 디자인을 우리에게 맡겼던 적이 있습니다. 그게 상용화는 많이 됐을 겁니다. 또 투다리의 새로운 간판 디자인도 우리 플랫폼을 통해 탄생했습니다.
- 대기업은 상금도 많이 제시할 것 같은데요.
▲아쉽게도 그렇진 않았어요.(웃음) 상금은 300만~500만원 정도였습니다.
- 비즈니스의 핵심은 우수 디자이너 확보라고 생각되는데요?
▲현재 저희 플랫폼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디자이너 분들과 많은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목적은 의뢰인들에게 만족할 만한 디자인을 제공하는 것과 더불어 디자이너분들이 살맛나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거에요.
우수한 디자이너들을 모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우리가 관계를 맺은 디자이너 분들한테 무료 공연이나 전시회 티켓 등을 제공하고 정기적으로 선물도 드리고 있어요.
디자이너 수가 많으면 많을 수록 디자인의 질은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많은 홍보활동을 통해 디자이너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경력과 이력, 편견없는 디자인 커뮤니티
- 라우드소싱에 대한 디자이너들 반응은 어떤가요?
▲아무래도 사람마다 다른 부분이 있죠. 어쨌든 3년 동안 운영해 오면서 큰 문제는 없었어요.
처음에는 온라인 상에 자기 작품이 올리는 것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신뢰가 많이 쌓인 것 같아요. 지난 달에는 디자이너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했었는데, 응원하는 목소리가 대부분이었어요.
디자이너 분들 중 저희 플랫폼에서 개최된 공모전에 참여했다가 의뢰한 기업과 좋은 관계가 되서, 이후 그 기업과 많은 작업을 같이 하게되는 경우도 많이 있었어요.
또 한 분은 학생이셨는데, 사실 학생들이 만든 디자인을 기업들이 사는 경우는 없잖아요. 근데 여기는 시안으로 승부를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몇 천만원정도 상금을 받아 가시기도 했어요.
밖에서는 이력이나 경력에 의존해서 일이 주어지는데, 저희 플랫폼에서는 진짜 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었던 거죠. 실력만 있으면 편견없이 마음껏 디자인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저희 플랫폼의 장점입니다.
- 민감한 질문일 수 있는데요, 디자인 카피나 도용 사례는 없었나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디자이너분들을 믿을 수 밖에 없어요. 디자이너가 올리고 의뢰자가 보는 시안은 굳이 우리가 도용을 했는지 안했는지 확인할 필요도 크게 없고요. 가끔 의뢰자가 이거 혹시 도용한 디자인 아닌지 봐달라고 하는 경우 도와드리기는 해요.
- 디자인의 도용이 밝혀졌을때 책임관계는 어떻게 되나요?
▲책임은 디자이너에게 있다고 생각해요. 사전에 디자인을 올릴때 그런 부분에 대한 동의를 받고 있어요. 디자인을 도용했을 경우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공지하고 있습니다.
3년 동안 디자인 도용 사례는 없었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은 이 모든 위험에 대해 다 얘기를 해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도용한 디자인이 실제 상품화됐을 때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국내 디자인 시장 20조원, 성장가능성 무궁무진
- 수익은 어디서 나오나요?
▲공모전 등록비가 있습니다. 공모전을 등록할 때 상금이 50만원이라면, 상금 수준에 부합하는 등록비를 받고 있습니다. 또 디자이너 분들한테도 상금에서 일정 부분의 수수료도 받고 있습니다.
- 공모전 평균 상금은 얼마인가요?
▲다들 제각각이라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인데요, 통상 50만~100만원 사이가 가장 많습니다.
- 디자이너분들을 몇 분이나 확보해야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서비스 초기에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 디자이너 수는 1만명이었어요. 지금도 어느정도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는 약 20만명의 디자이너분들이 계시는데, 10만명 정도가 저희 플랫폼으로 들어오셨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된다면, 국내 디자인 산업 전반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라우드소싱의 가치.(사진제공=라우더스)
- 10만명 확보 가능한가요?
▲올해 저희 플랫폼의 디자이너 수가 5만명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향후 2년 정도면 10만명 돌파할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 작년 매출은 얼마였나요?
▲6억원 정도 나왔습니다.
- 올해는요?
▲1분기 공모전 개최 수를 감안하면, 10억원은 넘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평균적으로 연간 몇 번의 공모전이 개최되나요?
▲계속 증가하고 있어요. 지난달에만 116개의 공모전이 열렸습니다. 지금 속도면 올해는 1200개에서 1300개정도 개최 될 것 같습니다.
- 앞으로 목표는요?
▲우리가 실제로 큰 가치를 주는 곳은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인 것 같아요. 또 디자이너에게 줄 수 있는 가치는 저희 플랫폼에서 열심히 하셔서 좋은 포트폴리오를 쌓고 실력이 올라간 디자이너들은 대기업에서 채용을 탐낼 수도 있을 거에요.
대기업의 경우 디자인 수요는 자체적으로 해결이 가능하고, 대기업이 원하는 것은 디자이너 발굴에 있다고 봅니다. 대기업들이나 좋은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우리 플랫폼을 통해 좋은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사례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여러 방식으로 대기업, 중기업, 소상공인 모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라우더스 직원들의 모습.(사진=뉴스토마토DB)
◇전문가들은 라우더스를 어떻게 평가할까?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 빌 조이가 '스마트한 사람은 우리 밖에 있다'라고 한 말을 늘 기억합니다. 인하우스 디자이너가 아닌 외부에 있는 창의적인 디자이너, 자유로운 프리랜서를 활용하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은 여러 방식으로 시도되어 온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이랜서 등 국내 전문 프리랜서를 활용하는 스타트업들도 몇 개 있고요. 그 중 라우드소싱이 가장 성과가 있어 보입니다. 온디맨드(on demand) 경제 중에 디자인 영역은 낮은 비용을 추구하는 것 만이 아닌 외부의 창의성이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카테고리 킬러로 자리를 잡는다면, 유사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영역들에 대해 확장을 모색할 수도 있지만, 이를 좀 더 지역적으로 넓히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동시에 한 곳에 있는 전문 인력이 아닌, 다양한 국가와 지역에 흩어져있는 디자이너들의 협업을 지원하는 방안도 모색했으면 합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 이런 유용한 사이트가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저희도 이런 디자인 시안 의뢰를 해야 할 일이 가끔 있는데, 알았더라면 이용했을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아직 라우드소싱의 마케팅과 홍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야기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을지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킥스타터나 인디고고 같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의 장점은 입소문을 만들어 내는 능력입니다. 자금을 펀딩하는 것 이외에 사이트 자체가 일종의 미디어 역할을 합니다. 화제가 되는 프로젝트는 SNS를 통해서도 많이 회자가 됩니다. 그런데 라우드소싱은 그런 측면이 약한 것 같습니다. 좋은 디자인 프로젝트가 SNS를 타고 더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길 바랍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 라우드소싱은 패스트트랙아시아의 파트너 회사들에서도 몇 차례 사용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디자이너를 미처 갖추지 못하고 사업을 시작했을 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로고 디자인 등의 업무에서 니즈가 발생했고 몇 차례 사용을 했었는데 피드백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특히 패스트캠퍼스(http://www.fastcampus.co.kr)나 패스트파이브(http://www.fastfive.co.kr)의 로고 또한 라우드소싱을 통해 제작이 된 경우입니다. 의뢰자 입장에서는 꽤 빠른 기간 내에 여러 시안을 보고 선택할 수 있었고, 숏리스트에 있어서는 디자이너와의 추가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보완해서 완성작을 건네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은 프로세스 상에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라우스소싱에게 남겨진 숙제는 시장과 잠재력을 지금과는 다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까지의 서비스를 통해 의뢰인, 디자이너 등에게 여러 니즈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을텐데 그걸 해소하는 것이 단순히 마켓플레이스를 통한 중계에만 있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한 중계를 넘어서서 주변 밸류체인으로의 과감한 확장을 꾀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주요 약력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미디어서비스 사업팀 인터넷그룹장(1994년-1999년)
-오피니티 에이피 대표이사(2005년~2008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2009년~2011년)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2011년~)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주요 약력
-조선일보 기자(1995년~1999년)
-다음커뮤니케이션 글로벌부문장(2008년~2009년)
-라이코스 CEO(2009년~2012년)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2013년~)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주요 약력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2009년)
-스톤브릿지캐피탈 수석 심사역(2011년)
-KBS 황금의펜타곤 심사위원(2013년)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2012년~)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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