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싱? 인소싱?…전략 선택에 고민하는 기업들
2015-06-01 13:10:54 2015-06-01 13:10:54
선진국이 제품의 개발과 디자인을 맡고 개발도상국이 생산을 전담하는 제조업의 국제분업 구조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변화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인건비가 이전만큼 싸지 않은데다 선진국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생산 기지를 이전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 까닭이다. 제너럴일렉트릭(GE)과 애플 등 미국의 주요 기업이 자국 생산 비율을 높이고 있는 점이 대표적이다.
 
제품 생산을 타국의 하청 기업에 맡기는 아웃소싱과 자국 내 공장에서 소화하는 인소싱의 장단점이 뚜렷한 만큼 무엇을 선택할 지에 대한 경영진의 고심도 깊다. 이를 두고 마케팅 전문 매체 비즈니스투커뮤니티는 비용, 품질, 생산규모, 성장단계 등에 따라 기업의 전략도 달라진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개발도상국이 제조업 생산을 전담하는 국제분업 구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중국 허베이성의 자동차 공장의 모습.(사진=뉴시스/신화)
 
우선 비용과 품질은 반비례 관계를 형성한다. 기업의 재정 여력이 크지 않다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아웃소싱을 선택하지만 품질 관리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단위당 생산 가격을 핵심 요인으로 보고 복수의 아웃소싱 기업을 선택하면 품질이 균일하지 않을 수 있다. 품질이 제품의 차별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고 아웃소싱을 통한 생산비와 물류 비용의 합이 자국 생산 비용보다 적을 때 고려할 만 하다.
 
반대로 품질이 제품의 핵심 경쟁력이 된다면 인소싱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제품일 수록 인소싱으로 품질을 높이고 가격도 합당한 수준으로 책정하는 것이 이윤 창출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
 
제품의 생산 규모는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품질의 차이가 없다고 가정하면 대량 생산을 할 경우에만 인소싱을 하는 것이 낫다. 자체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때에만 생산을 전담하라는 논리다. 거꾸로 생산 규모가 크지 않을 때에는 설비 구축을 하기 위한 투자비를 절감하고 리스크도 분산시킬 수 있는 아웃소싱이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고려해야 할 요인은 기업의 성장 단계다. 아웃소싱과 인소싱을 결정하기 앞서 5~10년 후 기업의 모습을 그려보라는 조언이다. 만약 속해 있는 산업이 성장 초기에 있고 전망도 밝다면 과감히 인소싱에 투자해도 좋다. 그러나 장기 전망이 불분명하고 현금 흐름이 중요한 상황이라면 아웃소싱을 선택해 단기 유동성에 신경을 쓰는 편이 낫다. 최소한의 현금 흐름과 부채에 대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인소싱을 택한다면 기업의 존속이 위협받을 수 도 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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