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화면이 휘어진 커브드 스마트폰에 대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조적인 대응이 눈길을 끌고 있다. 커브드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지 않자 삼성전자는 곧바로 다른 디자인을 모색한 반면, LG전자는 기존 전략을 고수하면서 2세대 폰을 내놨다.
지난 2013년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화면이 휘어진 커브드 스마트폰을 한달 차이로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옆으로 굴곡진 '갤럭시 라운드'를, LG전자는 위아래로 휜 'G플렉스'를 출시했다.
양사는 곡률 덕분에 영상을 시청할 때 몰입감이 높다고 홍보했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세계 최초로 휘어진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다는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양사의 대응 전략은 갈렸다. LG전자는 G플렉스의 DNA를 그대로 물려받은 2세대 커브드폰을 내놓은 반면 삼성전자는 다른 개념의 커브드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LG전자의 G플렉스2(사진=LG전자)
LG전자는 'G플렉스2'를 비롯해 보급형 스마트폰인 '마그나'와 '스피릿'에 G플렉스와 유사한 곡면 디자인을 적용했다. 특히, 지난 1월 출시된 G플렉스2는 큰 사이즈로 인한 한손 파지의 불편함과 외장메모리를 지원하지 않는 등 전작의 단점을 개선했다. 또 '소비자 가전쇼(CES) 2015' 등에서 연이어 상을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G플렉스2는 전면 700R, 후면 650R, 좌우측면 400R의 곡률을 적용했지만, 이 정도의 곡률로는 일반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화면이 휜 탓에 케이스 선택폭도 낮고, 디스플레이가 파손됐을 때는 수리비도 더 비싸다는 점이 단점으로 부각됐다.
업계 관계자는 "G플렉스2가 전작의 단점을 보완했다고는 하지만 휜 화면의 활용성과 한계점을 해소하기 못했기 때문에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며 "G플렉스2가 출시된 지 한 분기만에 G4를 출시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왼쪽부터)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 엣지, 갤럭시S6 엣지(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갤럭시 라운드 이후 커브드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대신 '갤럭시노트4 엣지'와 '갤럭시S6 엣지' 등 새로운 개념의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구축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갤럭시노트4'에는 엣지가 더해졌다. 오른쪽 모퉁이에 휘어진 화면을 도입해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노트4와 차별화점을 둔 것.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에서도 엣지라인을 추가했다. 갤럭시S6 엣지는 듀얼 엣지로 양쪽이 굴곡져 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3D 커브드 글라스를 씌우는 첨단 기술력이 적용됐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 9일 열린 ‘갤럭시S6 월드투어 서울’에서 "그저 아름답기만한 제품이 아니라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과 동영상을 볼 때의 몰입감,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는 강인함을 갖췄다"고 제품을 소개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 양쪽 베젤이 없어서 화면이 넓어보이는 데다 입체감이 있어서 몰입감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 신종균 사장은 "당분간은 공급에 애로가 있을 것"이라면서 "수율을 올리고 공급량도 개선해서 전 세계 엣지 소비자들에게 공급 제한의 어려움을 풀어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커브드 디스플레이 기술이 초기단계인 만큼 여러 곡률을 적용한 스마트폰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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