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한국은행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20조원으로 확대한다. 일부 지원 프로그램의 대출금리도 0.25%포인트 인하한다.
26일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의 성장세 회복 및 성장잠재력 확충을 지원하기 위해 내달 1일부터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5조원 늘리고,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한은이 은행에 정해진 한도 내에서 낮은 이자로 지원해주면, 은행은 저리로 자금을 조달한 만큼 중소기업에게 싼 이자로 대출을 해주는 제도이다.
(자료=한국은행)
한은은 현행 6개 프로그램 중 성장잠재력 확충 효과가 큰 설비투자지원 프로그램에 4조원, 기술형창업지원 프로그램에 2조원을 증액한다. 1조원 규모의 신용대출지원은 폐지한다.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된 설비투자 지원 프로그램의 경우 중소기업 뿐 아니라 중견기업도 지원한다. 중견기업을 지원대상에 신규로 포함해 2조원을 전용한도로 부여하는 식이다.
한은 관계자는 "설비투자 기여도가 크고 산업연관효과가 높지만 중소기업 졸업에 따른 정책지원 축소, 신용경계감으로 인한 회사채 발행 애로 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은행이 중소기업에 대출취급을 유인할 수 있도록 무역금융·설비투자·지방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의 금리를 현재의 연 1.0%에서 연 0.75%로 인하한다.
한은이 발권력을 동원해 지원하는 금융중개지원대출의 한도는 지난해 7월 12조원에서 15조원으로 증액한 바 있다. 이후 8개월 만에 20조원까지 늘어나게 됐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보는 "전체적으로 유동성 사정이 양호한데도 중소기업은 신용 경계감 때문에 자금 사정에 애로가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완화 조치가 실물경제 쪽에 제대로 연계되지 않은 측면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의 중소기업 등에 대한 대출취급 유인이 강화됨으로써 가계대출 증가세가 완화되는 효과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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