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휘발유 가격에 이어 액화석유가스(LPG)의 판매 가격 또한 인상이 유력하다. 국제유가 반등으로 국제 LPG 가격도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전환했기 때문.
일단 LPG 수입업체인 SK가스와 E1은 3월 공급가격에 대해서는 동결 조치했다. 국제 LPG 가격이 아직은 감내할 만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다음달 공급가격마저 동결시킬지는 불투명하다. LPG 가격과 궤를 같이 하는 국제유가의 상승 기조를 감안하면 상승 반전은 시간 문제다.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LPG충전소의 자동차부탄 평균가격은 리터당 806.83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에는 리터당 806.62원으로 2010년 12월31일(975.38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올 초 리터당 900원대가 무너진 후 800원대 붕괴마저 눈앞에 두게 됐다
이처럼 LPG충전소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국제 LPG 가격(CP)이 하향세로 접어든 영향이 크다. 국내 LPG 공급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에서 통보한 CP를 기반으로 환율과 각종 세금, 유통비용 등을 반영해 결정된다.
◇출처=한국석유공사 오피넷.
LPG 운반에는 통상 한 달이 소요돼 수입업체들은 전월 CP를 기준으로 다음달 공급가격을 책정한다. 국내 LPG 공급가격은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 하락세를 기록했다. CP가 지난해 7월부터 7개월째 인하됐기 때문.
하지만 지난 달부터 CP 하락세에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국제유가가 지난달 초를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탓이다.
SK가스와 E1은 3월 공급가격을 동결했다. E1은 지난 1일 3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1㎏당 836.8원, 산업용 프로판은 843.4원에 각각 공급한다고 밝혔다. 부탄은 1㎏당 1229.0원(1리터당 717.74원)으로 책정했다.
SK가스 역시 "이번 달 가격은 환율과 공급가격의 영향으로 20원 정도 인상요인이 있었다"면서 "다만 도시가스 가격이 인하돼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동결했다"고 전했다.
3월 현재 LPG 국제가격은 부탄이 톤당 20달러 내린 반면 프로판은 무려 50달러 급등했다. 국내 LPG 업계는 이 같은 국제 에너지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가격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섣불리 나설 수도 없는 형편이다. 서민 가정의 취사와 난방, 택시 연료로 많이 쓰이다 보니 정부의 눈치도 신경써야 하는 처지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LPG 가격이 지난달부터 소폭 반등했지만, 회사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판단에 따라 3월 공급가격은 동결했다"면서 "다만 CP가 계속해서 오른다면, 다음달 공급가격 인상 여부는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상은, 사실상의 결정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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