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벌 첸 세계LPG협회장은 2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대한LPG협회)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PG(액화석유가스)는 공정한 규제를 적용한다면 가장 경제성이 있는 원료다."
킴벌 첸 세계LPG협회장은 2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각국 정부는 에너지 정책에서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면서 LPG의 높은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LPG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친환경성을 꼽으며 LPG차량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LPG자동차는 휘발유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6% 낮을 뿐만 아니라 질소산화물도 배출량이 3%에 불과해 오염물질 배출량이 현저히 낮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은 물론 중국 등 신흥국들이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 LPG자동차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첸 회장은 "프랑스 파리는 도시 내에서 디젤 차량 운행을 금지하고, 중국도 대기의 질을 높이기 위해 LPG 차량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면서 "LPG를 차량 연료로 사용하고, 경유와 휘발유는 줄이는 게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 세계 LPG자동차 시장은 연 평균 10%씩 성장하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13년 말 기준 전 세계 70여개국의 LPG자동차 보유대수는 2500만대로, 전년 대비 6% 늘었다. 차량 보급대수가 지난 2010년 750만대에 불과했으나 13년 만에 무려 세 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전체 LPG자동차 등록대수 가운데 유럽 시장이 6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성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유럽지역의 특수성이 LPG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첸 회장은 최근 들어 전기차와 수소연료차가 주목받고 있지만, 결국 LPG자동차가 친환경 차량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LPG자동차는 기술과 안정성이 모두 검증됐을 뿐만 아니라 충전소도 많이 보급돼 있다"면서 경쟁우위에 있음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LPG자동차 보급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하 아쉬움을 드러냈다. 첸 회장은 "전 세계 LPG자동차와 산업을 둘러본 결과 단언컨데 한국은 관련 기술, 제조, 수출 부문에서 선두에 있다"면서 "한국 정부도 이를 인지하고 LPG를 중요한 연료로 인식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 동석한 홍준석 대한LPG 회장 역시 첸 회장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홍 회장은 "정부가 세수 문제로 LPG를 규제하고 있다"면서 휘발유와 경유 등 타 연료와 달리 LPG자동차에만 용도와 사용자 제한을 두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현재 휘발유를 통해 거둬들이던 세수가 감소할 것을 우려해 상대적으로 연료비가 저렴한 경유와 LPG자동차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LPG협회는 차량 시장에 급격한 충격을 주지 않는 선에서 단계적으로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오는 9월이 LPG업계로서는 최대 고비다. 정부의 유가보조금을 등에 업은 경유택시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LPG시장의 텃밭인 택시시장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
홍 회장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등 가릴 것 없이 각국 정부가 LPG 수요를 확대하고 싶어하는데도 한국은 디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거꾸로 가고 있다"면서 "경유택시 도입 등으로 인한 LPG 수요 위축을 막기 위해 정부에 특단의 대책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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