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 영업 승부수 띄운다
"상반기 영업목표 70% 달성"..본점·영업점 '풀가동'
2015-02-27 10:06:24 2015-02-27 14:21:03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지난해 말 취임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사진)이 올해 강한 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 영업 승부수를 띄웠다.
 
27일 우리은행(000030) 및 금융권에 따르면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올 상반기까지 연간 사업목표의 70%를 달성하도록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3분기가 끝나는 9월말까지는 사업목표 100% 달성하자는 것"이라며 "단순한 구호가 아닌 목표로 다달이 포상이나 특별승진이라는 당근과 채찍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말 취임하면서 이광구 행장은 줄곧 '강한 은행'을 거론해 왔다. 지난해 우투증권 패키지(우리투자증권·우리아비바생명·우리금융저축은행)와 지방은행을 모두 매각하고 우리은행만 남은 상황에서는 '강한 은행'만이 살 길이라는 것.
 
현재 우리은행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기업구조조정 지원 여파와 충당금 적립 등으로 163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순이익도 시장 예상치를 크게 벗어난 1조2140억원에 그쳤다.
 
특히 이 행장 본인으로서는 내외부적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2년이라는 짧은 임기 내에 우리은행 민영화도 성공시켜야 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내정자가 공식 취임하면 이르면 올 하반기 우리은행 민영화가 재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 행장은 민영화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 올려야 하는 책임도 짊어지고 있는 것. 현재 우리은행 주가(전날 종가 9610원)는 지난해 매각을 시도한 1만1050원에 못 미친다.
 
내부적으로는 이 행장의 공격적 영업 추진에 직원들이 공감을 하면서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예대마진이 금융위기 이후 최악인 상황에서 이자이익으로 수익을 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결국 펀드나 방카슈랑스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에 주력해야 하는데 영업점에서는 실적 맞추기에 피로감이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 계열사 매각으로 사실상 은행만 남은 상황과 불과 두달 전 혼란스러운 행장 인선을 지켜본 임직원들이지만 행장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모양새다.
 
우리은행 다른 관계자는 "영업점과 같은 실적 압박이 없는 본점 부서도 평일에 늦게 퇴근하거나 주말에 출근하는 것이 일상 다반사가 됐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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