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MBC)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위기가 적지 않았던 MBC <무한도전>이다. 길과 노홍철이 음주운전으로 하차했고, 예전보다는 재미가 덜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특히 노홍철의 하차는 진짜 위기로 느껴졌다. 그만큼 <무한도전> 내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었던 그였기 때문이다.
7명이었던 <무한도전>은 5명으로 줄어들었고, 그들을 대체하는 새 멤버를 뽑지 않았다. 멤버들이 인기에 취해 자기 관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과 실망이 이어졌다. 이는 위기설로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위기설이 불거지려는 찰나 <무한도전>은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로 아직도 저력이 강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지난 3일 방송된 토토가는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22.2%, 수도권 기준으로는 24.9%를 기록했다. 지상파 예능에서는 10%도 쉽지 않았던 수치인데, 이날 <무한도전>은 20%를 되찾았다. 엄청난 기록임이 분명하다.
<무한도전>의 20%는 지난주부터 예상된 결과이기도 했다. '토토가' 1부가 엄청난 호응을 얻으면서 2부 때는 더한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충분히 예견됐다.
'토토가' 특집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가슴을 풀어헤친 조성모, 여전히 빠른 랩을 구사하는 지누션, 중국의 무사가 된 이정현, 고음으로 무대를 강타한 소찬휘, 언제나 즐겁고 시원한 쿨, 섹시함에 진수를 보여준 엄정화, 살아있는 전설 김건모까지 무대는 완벽했고 즐거웠다. 마지막 터보의 '트위스트 킹'으로 마무리 된 이날 공연은 TV 앞에 모인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감동, 추억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은 현재 90년대의 향수로 가득하다. 너나 할 것 없이 90년대 때 자신이 좋아했던 노래와 가수들에 대한 추억담을 늘어놓고 있다. 최근 커피숍을 비롯한 음악을 트는 곳에서는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가 아닌 90년대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 매장의 직원은 "<무한도전>이 90년대 향수를 이끌어내면서 호응이 엄청 좋기 때문에 90년대 노래를 틀고 있다"고 밝혔다. <무한도전>이 문화를 선도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무한도전>은 위기가 있을 때마다 정면으로 부딪혔다. 최근 노홍철이 음주운전으로 하차한 것을 '유혹의 거인'으로 맞대응 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리고 수 없이 많은 90년대 가수들을 만나며 완벽히 최고의 예능으로 거듭났다.
위기를 정면으로 부딪히는 <무한도전>이 방송 10년을 맞아 어떤 기획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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