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銀 조기통합 첫 노사 협상..입장차만 확인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참석 놓고 실랑이..30분만에 파행
2014-11-17 15:10:29 2014-11-17 15:10:37
◇서울 을지로 하나금융지주 본점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을 위한 노사 협상단이 첫 만남을 가졌지만 입장차만 확인한 채 소득없이 끝났다.
 
당초 협상단에 속하지 않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의 참석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다 대화 시작 30분만에 파행됐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 은행의 노사 협상단은 지난 14일 저녁 서울 명동에 위치한 은행연합회관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관련기사: ☞하나-외환銀 조기통합 노사협상 시작'
 
협상단은 하나금융 임원 2명과 외환은행 임원 2명 등 사측 4명과 외환은행 노조측 4명이었다.
 
이날 회의는 본격 협상을 앞두고 상견례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라 많은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외환은행 노조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당초 예정된 회의시각에 2시간 늦게 참석한 데 이어 회의시작 30여분 만에 자리를 떠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나금융측은 외환은행 노조가 본래 참석이 예정되지 않았던 김정태 회장의 참석을 무리하게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협상단 구성원에 김정태 회장이 포함되지도 않았고 사전에 김 회장의 참석에 대한 요구도 없었다"며 "2시간 지각이라고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정태 회장은 그룹내 전 임원이 참석하는 워크숍에 참석 중이었다. 김 회장은 대화 시작 직후 노조의 참석 요구에 따라 워크숍 도중에 나와 협상에 뒤늦게 참석했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양측간의 대화의 첫 문을 여는 자리에서 양측 수장이 참석하는 것은 모든 협상의 관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회장과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 위원장의 참석 이후 시작된 협상 자리는 30분만에 끝났다.
 
외환은행 노조는 새로운 합의서 체결 전까지 IT 통합과 합병승인 신청 등 통합절차 중단, 외환은행 직원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했다. 또 합의가 불발될 경우 2.17 합의서를 이행하는 사안도 요구했다.
 
하지만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이 같은 노조의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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