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내년 건설경기는 분양, 재건축 등 민간 부동산시장 호조세에 힘입어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4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15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건산연에 따르면 내년 국내 건설수주는 올해와 비교해 4.9% 증가한 110조원을 기록,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 수주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수주의 회복, 일부 회복된 거시경제 및 대기업 설비투자 증가 영향으로 비주거 건축 및 토목수주가 증가해 6.6% 늘어난 69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단 수주액은 침체 직전인 2007년 90조8000억원에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국내 건설수주 전망(자료제공=건산연)
공공 수주는 토목수주의 증가에도 불구, 건축수주가 부진해 내년엔 2.0% 증가한 40조3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 역시 올해와 비교해 3.4% 증가해 회복세가 확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202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건설투자는 내년 209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건설수주가 전년대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건설수주가 11년 내 최저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건설업계의 국내 매출, 수익 등 실적은 당분간 저조할 것으로 진단됐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이자보상비율은 63.0%로, 전년동기 102.0%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건설사 수익성 지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국회에 계류된 부동산 시장 활성화 관련 입법안들의 입법화 여부와 미국 양적완화, 유럽 성장 모멘텀 저하 등은 향후 건설경기의 회복세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했으며, 건설사 자체적으로도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대한 신속한 대응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건설경기가 본격 회복국면에 접어들었으나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과거와 달리 회복국면이 상대적으로 짧고 회복 수준이 낮을 것을 감안해 리스크관리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번 건설경기 회복국면 중에 향후 국내 건설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한 구조조정 전략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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