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국내 연구기관들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4%에도 못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구조적인 저성장 위험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통화확대로 성장률이 내년에 소폭 상승할 수는 있지만 가계부채와 투자부진 등의 구조적 문제로 경기 회복세가 '게걸음' 칠 가능성을 높게본 것.
(사진=뉴스토마토)
20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와 한국경제연구원은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을 올해 전망치인 3.5%보다 0.2%포인트 높은 3.7%로 내다봤다. 이는 정부가 예상한 4.0%와 한국은행이 전망한 3.9% 전망치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내년 국내경제가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재정 및 통화확대 정책으로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높아지면서 올해 3.5%에서 내년 3.7%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가 여전하고 경제주체들의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만큼 정책효과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김영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정책당국의 끝장 경기부양으로 순환적 회복이 가능하지만 구조적 저성장 위험은 계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어 "민간소비의 경우 정책지원과 세월호 기저효과로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담뱃세나 자동차세 등의 증세로 소비심리가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연구원도 내년 경제성장률을 3.7%로 내다봤다. 세계경제가 개선되고 대내적으로도 확장적 경제 운용 등의 영향으로 올해보다 0.2%포인트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대내외적인 하방위험이 높아 성장률 4%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연구실장은 "미국 출구전략 시행에 따른 글로벌 금리상승과 중국의 성장둔화, 엔화 약세 등이 세계경제회복 속도를 제약할 것"이라며 "대내적으로도 가계부채 부담과 부동산 경기회복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디플레이션에 대해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변양규 실장은 "한국의 디플레지수는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에 0.31을 기록하고 2분기에 0.38로 상승한 상황"이라며 "일본의 경우 디플레이션 취약성 지수가 1992년에 3분기 연속 0.31을 기록한 이후 본격적인 디플레이션이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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