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재건축시장 '꿈틀'..남은 장미아파트도?
안전진단 주민 동의서 받는 중
송파 일대 재건축 분위기 상승세..다만 이주물량 조절돼야
2014-09-05 15:21:34 2014-09-05 15:25:54
◇제2롯데월드에서 내려다 본 잠실주공5단지와 일대 모습. (사진=문정우기자)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로 강남3구 일대의 혜택이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한강변에 위치한 잠실의 대단지 중 유일하게 남은 장미아파트도 재건축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장미아파트가 안전진단을 위한 주민동의서를 받을 예정이다. 이는 안전진단 규제가 완화된데다 인근 재건축 추진 단체들의 빠른 속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신천동 A중개업소 대표는 "7월말쯤 해서 주민들 소집해 안전진단에 대해 논했다. 현재 안전진단을 받기 위한 동의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안전진단을 위해 주민들로부터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진단에 필요한 비용은 소유자 부담으로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사항이다.
 
현재 재건축 사업속도가 빠른 잠실주공5단지는 한강변 아파트 중 유일하게 일부 종상향으로 최고 50층까지 지을 수 있도록 서울시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이에 기존 15층 3930가구에서 최고 50층 7319가구의 대단지로 다시 태어난다.
 
장미아파트 역시 잠실주공5단지와 맞먹는 미니신도시급 단지로 탈바꿈될 것으로 보인다. 잠실주공5단지 사례를 고려하면, 장미1~3차 모두 합한 3522가구가 재건축 이후 7000여가구 규모의 모습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주공5단지 종상향 사례처럼 최고 50층까지도 가능하며, 인근 대단지 파크리오와 교통접근성, 제2롯데월드 등의 인프라로 인해 앞으로의 가치는 더 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 집주인들은 현재 매물을 회수하고 호가를 올리고 있다.
 
단지 인근 B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집값은 계속 올라 1년전보다 1억원 가까이 상승했다"며 "최근 부동산회복 심리가 작용했는지 2000만~3000만원 정도 호가가 올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와 협의해야 하겠지만 주공5단지처럼 최고 50층까지 지을 수 있고 입지도 좋아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면 가격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호가가 오르다 보니 매수·매도자 간 가격차이로 인해 거래가 주춤한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5일 KB부동산 알리지에 따르면 장미1차 전용 86㎡ 평균 매매값은 지난 7월 6억8500만원에서 이번 달 6억9000만원으로 500만원 상승했다. 전용 134㎡로 대형면적으로만 구성된 장미3차 역시 이번 달 10억500만원을 기록하며 지난 7월보다 1000만원 올랐다. 새 경제팀이 꾸려지면서 부동산 시장에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장미아파트 외에도 송파구 내 노후단지들이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자체가 대규모 이주물량에 따른 시기조절도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이번 재건축 대책으로 인해 연한이 단축되거나 안전진단 이전 단지 두 곳이 혜택을 볼 것"이라며 "장미아파트의 경우 주공5단지처럼 사업성을 고려해 용적률이 크게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대부분 중층 이상인 단지로 사업이 추진되는 시기는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송파쪽은 장미와 패밀리타운,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등 대단지가 포진돼 있어 이주물량 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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