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연한 단축..목동 일대 집값 벌써 '들썩'
집주인 매물 회수..약 1천만~3천만원 호가 ↑
"추진여부가 관건..추가 보완책 있어야"
2014-09-03 13:37:30 2014-09-03 13:42:02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재건축 연한이 완화되면서 주요 수혜지역 중 한 곳인 서울 양천구 목동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며칠사이 매매문의가 늘고 호가까지 상승했다.
 
지난 1일 정부가 발표한 9.1부동산 대책에 최장 40년이던 재건축 연한을 10년으로 줄이고, 구조안전에 이상이 없더라도 구조 안전에 큰 문제가 없더라도 생활에 불편이 크다면 재건축을 할 수 있도록 안전진단 기준도 완화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로써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들이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상계·중계동 등과 달리 목동의 경우 자금력이 더 나은 편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목동에 거주하는 노모씨는 "4단지의 경우 2016년이면 재건축이 가능해진다"며 "목동 주민들의 경우 실제 기대감이 높은편인데, 매수자들이 오히려 1000만원 더 부르고 매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3일 KB국민은행 부동산에 따르면, 목동 신시가지 4단지 전용면적 47.25㎡는 지난 7월보다 8월 일반 평균 매매값이 250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6단지 전용 47.94㎡도 500만원 상승했다.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작용해 급매물이 이미 소진된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 대책 발표 이후 집주인들의 문의가 이어지며, 매물회수에 호가가 오르는 등 거래가 다소 주춤해졌다. 현재 적게는 1000만원부터 많게는 3000만원까지 상승했다.
 
목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거래가 이미 이뤄지며 대부분의 급매물들은 소진됐다"며 "발표 이후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가격도 2000만~3000만원 정도 올려 부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정부의 정책적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와 함께 추가 보완책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이번 정부 대책은 대놓고 주택시장의 활력을 회복하겠다고 했으니 정부 정책 의지를 피력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목동 등 80년대 말 정부사업에 활로를 열어준 것 아니냐는 것이 의미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재건축 연한을 완화한 것은 시장에 영향을 줄 것 같지만 추진이 얼마나 잘 되느냐 여부가 관건이 될 수 있다"며 "추진체 부담을 덜 수 있는 추가 보완책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 7.24대책 이후 부동산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인데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보다 밑바탕이 될 수 있는 정책"이라며 "이번 규제완화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천구 목동 모습. (사진=뉴스토마토DB)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