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연내 양적완화 시행 가능성 높다"
유로존, 더딘 경기회복 속도..디플레이션 압력↑
"이르면 연내 자산매입 통해 유동성 확보할 것"
2014-08-12 11:32:50 2014-08-12 11:37:22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유럽중앙은행이(ECB) 연내 적극적인 자산매입을 통해 양적완화(QE)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딘 유로존 경기회복 속도에 디플레이션 리스크까지 겹친만큼 ECB가 유동성 확대 정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유로존 금융시장 상황은 안으로는 성장률 둔화와 밖으로는 러시아 리스크의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며 "당장은 어렵겠지만 ECB가 연내에 본격적인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디플레이션 압력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연초 0.8%에서 반년만에 0.4%로 떨어졌다. 지금과 같은 추세로라면 6개월 내에 물가가 제로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 연구원은 "유로존의 7월 소비자물가(HICP)는 전년대비 0.4% 상승하는데 그쳐 목표물가 2%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상태"며 "유로존 성장률 역시 시장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국가별 경기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내 양적완화가 시행될 경우 기대되는 효과로는 ▲유로화 약세 흐름 확대 효과 ▲유로존 수출경기 부양 효과 ▲기업 투자확대로 인한 경기회복 효과 등이 제시됐다.
 
김 연구원은 "ECB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후 유로화가 1.8% 하락했다"며 "유로화 약세는 경기회복을 위해 애쓰고 있는 유로존의 수출 경기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유동성 확대로 인한 자산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다. 미국과 일본의 사례보다는 자산가격 상승효과가 상대적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겠지만 자산가격 상승효과가 극대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시각이다.
 
김 연구원은 "ECB가 양적완화를 시행한다면 국채보다는 기업들의 자산담보부채권(ABS)를 먼저 매입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은행권의 대출 태도 개선 조짐과 함께 양적완화 정책이 함께 시행될 경우 경기부양에 가시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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