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등 IT기업 금융업 진출.."은행들 탄력 대응해야"
인터넷 전문은행업 진출 등 새비즈니스 모델로
2014-08-09 12:43:07 2014-08-09 12:47:51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국내외 IT기업들이 송금, 지급결제, 자산관리, 대출중개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금융업 진출에 나서면서 은행, 증권사 등 기존 금융사들도 탄력적인 대응전략을 짜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9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IT기업 중에서는 카카오가 송금, 지급결제 부문에서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뱅크월렛 카카오(일명 카톡뱅크)'서비스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카톡뱅크가 향후 지급결제 부문에만 머물지 않고 텐센트나 알리바바와 같은 해외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될 경우 국내 금융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 텐센트는 지난달 25일 국영은행과 동일한 업무취급이 가능한 중국 최초 민영은행인 위뱅크 설립 허가를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았고 알리바바는 지난해 자사 인터넷쇼핑몰 회원을 대상으로 자사가 설립한 자산운용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금융상품(위어바오)를 출시했다.
 
연구소는 카카오의 경우에도 전자지갑의 전용계좌를 통한 송금·결제뿐만 아니라 자산관리를 담당하는 금융회사와 제휴할 경우, 수익형 금융상품까지 판매하면서 기존 금융사의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종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IT회사들은 빠른 의사결정, 온라인 중심 영업채널, 대규모 가입자 기반 등의 경쟁력을 갖고 있어 기존 금융사들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단기간에 시장을 잠식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기존 금융사들은 온오프라인 거래채널을 모두 보유한 장점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금융비즈니스 모델이 갖는 이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새 비즈니스 모델로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꼽힌다. 인터넷전문은행이란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 온라인을 주요영업채널로 활용하는 은행이다
 
김 연구위원은  "일부 선진 금융회사들은 이미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설립 또는 합작의 형태로 인터넷 전문은행업에 진출했다"며 "국내 금융사들도 자회사 형태로 인터넷 전문은행을 확보하거나 이들 회사와 제휴하는 경쟁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최근 금융위원회도 국내 금융업의 성장성 정체를 타개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규제완화 검토를 발표한 바 있어, 향후 인터넷전문은행과 관련해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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