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코스피가 3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연고점을 경신했습니다.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다 미국·베트남 간 무역 합의 소식이 맞물리며 3110선까지 올랐습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1.21포인트(1.34%) 오른 3116.27에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전장보다 25.27포인트(0.82%) 상승한 3100.33으로 출발한 뒤 장중 3100선에서 등락하며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날 지수는 기존 연고점인 3108.25(6월25일)를 경신했습니다. 종가 기준 311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9월27일(3133.64) 이후 약 3년9개월 만입니다. 외국인이 6290억원, 기관이 5620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반면 개인은 1조2330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했습니다.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4.93% 오르며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주가는 6만3800원으로 마감해 지난해 9월30일 이후 약 9개월 만에 6만3000원대를 나타냈습니다. 시장 예상과 달리 미국에서 반도체 세액공제율을 기존 25%에서 35%로 확대하는 법안이 통과된 데다 미국과 베트남 간 무역 협상 타결로 공급망 우려가 완화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SK하이닉스(000660)는 전 거래일보다 500원(0.18%) 내린 27만85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공약을 담은 이른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 미국 하원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반도체 세액공제 수혜 기대감이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상법 개정안이 통과한 점도 상승장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번 법안에는 주주에 대한 이사 충실 의무와 전자주주총회 의무화,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룰'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첫 기자회견에서 "기술 주도 성장이 강한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성장의 핵심 플랫폼인 자본시장 선진화를 통해 코스피 5000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일본과 홍콩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 전반에 훈풍이 유입됐다"며 "베트남 공급망 불확실성이 해소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코스피의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코스닥 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지수는 전장보다 11.16포인트(1.43%) 오른 793.3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장 대비 3.60포인트(0.46%) 오른 785.77로 출발한 뒤 장중에는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외국인이 1072억원, 기관이 397억원을 각각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1497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장 대비 0.7원 오른 1359.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피가 3110선에서 마감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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