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지출은 최고치..내수업체는 시름
2014-08-05 17:58:15 2014-08-05 18:02:47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국내 여행업계가 내수 침체로 시름을 거듭하고 있다. 해외여행 지출은 늘고 있지만 세월호 사고 여파를 비롯해 환율 하락이 심각한 내수 침체를 불러왔다. 음식료업, 숙박업, 서비스업 등 내수 전반에 걸쳐 침체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국내여행이 고급화되고,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국내여행과 해외여행의 비용 격차가 좁아진 게 내수 침체의 주된 원인이다. '같은 비용을 들여 국내 여행을 할 바에는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로 눈을 돌려 여행을 하는 게 이득'이라는 생각의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국관광공사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조사 결과, 올 2분기 우리나라 국민의 해외 관광 지출은 50억1870만 달러로 종전 최고치였던 전 분기의 45억1360만 달러보다 11.2%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41억9670만 달러에 비해서는 19.6% 늘었고, 월 기준으로 6월 해외 관광 지출액도 17억3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인당 해외 평균 지출액도 크게 늘었다. 2분기 1인당 평균 해외 관광 지출액은 1334달러로 전 분기에 비해 16.2% 늘어났다.
 
여행업계는 해외 관광 지출액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개별여행(FIT) 증가를 꼽았다. 한 관계자는 "패키지 상품의 경우 국내에서 결제해 해외에서 쓰는 비용이 거의 없지만, 개별여행은 국내에서 항공기와 호텔만 결제하고 해외에서 쓰는 비용이 더 많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휴가철 해수욕장 모습. ⓒNews1
 
문제는 이 같은 내수침체로 내수 중심 여행업계 불황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A여행업체 관계자는 "국내 상품 중 마진이 높은 선박여행상품의 경우 2분기 70~80% 정도 판매량이 감소했다"며 "국내여행은 해외여행과 달리 여행사를 잘 끼지 않는 상황에서 주력 판매 상품이 타격을 받아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여행 상품만 안 팔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관계를 맺었던 숙박업체 등도 도미노처럼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국내 여행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행시장은 각 지역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등 자영업 경기와 직결된다
 
전문가들은 국내여행 상품의 다양화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계자는 "새로운 장소로 여행하려다 국내에서 충족하지 못할 때 해외로 나가는 경향이 많다"며 "계절성을 띤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역 개발을 통해 국내 여행에 참신함을 부여하는 것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여행문화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휴가 분산 등의 정책적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휴가가 하계에 집중되다 보니 숙박과 교통의 불편이 뒤따르고 있어 수요 분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홋카이도부터 오키나와까지 기후대가 다양하고, 교통비가 비싸 국내 여행이 잘 발달됐다며 "일본과 주어진 상황은 다르지만, 우리도 지역별로 특색을 살리고, 숙박시설 등의 인프라를 축적해 저가부터 고가까지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야 여행객을 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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