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에볼라, 치사율 높지만 전파율 낮아..검역 강화"
2014-08-04 13:14:54 2014-08-04 13:19:33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사망자가 800명을 넘긴 가운데 최근 홍콩에서도 의심환자가 발생하면서 우리 정부도 비상에 걸렸다.
 
그러나 정부는 에볼라바이러스가 높은 치사율에 비해 전파력은 약해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커질 가능성은 일단 낮다고 판단, 여행객과 입국자 등을 통한 감염방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4일 국무조정실과 보건복지부 등은 이날 오전 국무조정실과 복지부,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에볼라출혈열의 국내 유입을 막고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회의를 열고 에볼라 바이러스 전파에 대비한 검역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아프리카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을 중심으로 퍼진 에볼라 바이러스는 백신과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치사율이 최대 90%에 이른다. 이에 에볼라출혈열이 '제2의 흑사병', '제2의 신종인플루엔자'라는 공포감이 커지는 상황.
 
이에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에볼라출혈열은 치사율은 높지만 호흡기가 아닌 신체 접촉으로만 전파되고 잠복기에는 감염되지 않아 전파율이 낮다"며 "정부는 4월부터 질병관리본부에서 대책반을 가동해 에볼라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대비 중"이라고 말했다.
 
보건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에서 발생한 에볼라 환자는 총 1300명이며, 사망자는 826명 수준.
 
그러나 기니 등 3개국 외에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자연 발생한 나라가 없고 이들 국가도 특정 지역에서만 에볼라출혈열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정부도 에볼라 바이러스의 자연 발생보다 여행객을 통한 감염을 방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방역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양 본부장은 "정부는 해외 여행객에게 기니 등 3개국에 대한 방문을 자제하고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 중"이라며 "이곳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으며 항만·공항 등에서 발열감시를 실시하고 의심환자에는 추적·역학조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아울러 현재 구성된 질병관리본부 에볼라출혈열 대책반 반장을 감염센터장에서 질병관리본부장으로 격상하는 한편 기니 등 재외교민과 외교공관의 안전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되면 의료진과 중앙역학조사관을 파견할 방침이다.
 
양병국 본부장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에 대비해 전국 17개 국가지정입원치료병원을 정했다"며 "정부는 기니 등 3개국에 여행경보를 발령하고 이곳을 여행한 사람에는 잠복기(21일) 주소지 보건소에서 매일 증상 여부를 감시·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에볼라출혈열 발생국을 방문한 후 발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울렁거림, 구토, 복통, 설사 등이 생기 입국 때 공항·항만의 국립검역소 검역관에 신고하고 귀가 후에는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생물테러대응 핫라인(043-719-7777)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에 따르면, 덕성여대가 이날부터 15일까지 진행하는 제2차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와 관련해 아프리카에서 입국하는 33명의 학생을 사전 파악한 결과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부의 에볼라출혈열 예방대책을 브리핑하고 있다.ⓒNews1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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